이번 ‘설’ 관련 설문에 응한 사람은 회사원이 51.2%(269)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 23.6%(124), 주부 9.7%(51), 대학생·군인 5.9%(31), 공무원 5.7%(30), 무직 3.6%(1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8.3%, 30대 26.2%, 40대 20%, 50대 17%, 60대 5.7%, 70대 이상 2.7% 등이었으며 이 가운데 기혼자는 67%, 미혼자는 33% 였다.
 2005년도 ‘회사에 다니는 20∼30대 기혼자’의 의식을 알 수 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실제 설을 ‘집에서 쉰다’(42.6%) 든지, ‘차례상 주문에 찬성한다’(28%)든지, ‘형제가 돌아가며 차례상을 차린다’(23%), ‘형제가 분담해 차례상을 차린다’(84.4%), ‘남편과 아내가 일을 분담해서 준비를 같이 한다’(86.8%)는데 찬성 입장이 많은 것은 과거 성묘를 간다든지, 차례상은 장손이 차린다는 인식을 깨뜨리는 결과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인식의 변화는 있는 반면 실제 실천하고 있는 경우는 각각 7.2%(차례상 주문), 12.1%(형제가 돌아가며 차례상차리기), 43.4%(형제가 분담해서 차례상차리기), 37.2%(부부가 함께 준비)로 낮은 편이어서 현실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선 또 전반적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음이 단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설을 쇠는 비용에 대해선 ‘30만∼40만 원’이 32.7%로 가장 높았으며, 25%는 ‘50만 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10만∼20만 원’은 23.6%이고 ‘10만 원 미만’도 11.6%나 나오는 등 35.2%가 20만 원 미만으로 설을 쇨 계획이어서 경기불황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응답자 가운데 이번 설에 ‘상여금’을 받는 사람은 28.7%에 불과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설이 ‘부담’(49.5%)스럽고 그 이유가 ‘선물준비’(35%), ‘차례상’(32.3%) 등 ‘돈 들어가는 일’ 때문이란 응답이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기다려진다는 응답자도 32.2% 나왔는데, 이유는 ‘쉴 수 있고 가족이 모이며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연휴기간은 3일(45.5%)이 가장 많았고 5∼6일(22.3%)이 뒤를 이었다. 일주일 이상 쉬는 사람은 1.1%였고 1∼2일(5.1%), 아예 안 쉬는(4.4%) 경우도 있었다.
 이번 설 관련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독자들이 인천의 볼거리가 특별히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설 연휴에 외지의 친지가 인천에 온다면 보여주고 싶은 볼거리는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에 46.5%가 없다고 답했다. 있다고 답한 사람중에는 ‘월미도’(21.7%), ‘강화도’(14.8%), ‘인천대공원’(5.3%), ‘문학경기장’(4.6%) 등을 꼽았다.
 ‘설 연휴에 가족들이 모이면 주로 하는 것’을 묻자 ‘고스톱·카드놀이’(23%)가 가장 많아 일반적인 세태를 그대로 반영했고, 다음은 ‘윷놀이’(19%), ‘노래방·영화’(5.6%), ‘제기차기 연날리기’(0.5%) 등의 순이었다.
 성별 응답도 흥미롭다.
 ‘설에 부담스러운 일’에 대해 여성은 ‘차례상 차리기’를 35.47%로 가장 많이 답한 반면 남성은 불과 12.66%만이 꼽아 설 음식을 준비하고 차리는 일이 여성들에게 큰 압박감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차례상 주문’ ‘형제가 돌아가며 차례상 차리기’ ‘형제 분담해 차례상 차리기’ ‘부부가 분담해 일하기’에 대해서도 여성들은 각각 33.78%, 66.89%, 87.83%, 89.86%가 찬성한 반면 남성들은 20.96%, 60.26%, 79.47%, 82.96%가 찬성해 대조적이었다.
 결혼 유무에 따라 ‘설’을 보는 관점이 달랐다.
 미혼인 경우 60.5%가 설을 기대한다고 답한 반면 기혼자는 18%만이 기대한다고 답해 결혼을 한 이후 명절에 대한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설 비용을 묻는 질문에서도 뒷받침된다. 미혼자는 1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21.7%, 10만∼20만원이 32.5%로 20만원 이하를 쓴다는 응답이 통틀어 50%를 넘었으나, 기혼자는 30만∼40만원이 37.4%, 50만원 이상이 32.5%로 30만원 이상을 쓰는 경우가 70%를 넘었다. 결혼전 보다 그 후가 경제적 부담이 커짐을 알 수 있다.
 직업에 따라 설에 드는 비용도 달랐다.
 사업을 하는 자영업을 하는 사람의 경우 거래처에 대한 인사 및 고객에 대한 답례 등으로 다른 직업군들보다 설 비용을 높게 잡고 있었다.
 자영업자 중 ‘50만원 이상’이라는 사람이 37%로 가장 많았고, 회사원과 공무원, 주부는 ‘30만∼40만원’이라는 사람이 각각 31.5%, 50%, 41.2%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연수지원제 직장체험단인 인하대학교 김화정, 이승미, 이선정, 이윤의, 권현정, 박영민, 김동섭, 이현규 학생의 전화설문으로 이뤄졌다. 질문에 응해주신 인천일보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김진국기자blog.itimes.co.kr/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