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 자본이 인천에 몰려 온다.

 그동안 인천에 투자를 희망해 왔던 화교들이 경제인협회를 만들면서 첫 사업으로 인천에서 투자포럼을 개최하는 등 차이나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인천시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화교로 구성된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화교경제인협회」(이사장ㆍ웬꿔뚱(哀國棟))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 70여명의 화교 경제인들을 초청, 오는 31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한ㆍ화상(華商)투자포럼」을 연다.

 이날 포럼에는 투자환경변화와 화상과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국내 기업과의 투자상담과 함께 송도매립지 등 현장방문도 한다.

 협회는 그동안 대만 최대의 부동산회사인 신리엔양 그룹 진징 웨이총수로부터 차이나타운 건설에 3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싱가포르의 화교가 운영하는 한 카지노그룹도 5억달러를 들여 인천에 대형 카지노타운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중구 차이나타운 복원계획이외에 송도매립지, 중구 남항 국제물류단지, 인천국제공항 배후단지, 용유ㆍ무의관광단지 등에 화교자본 유치를 추진해 왔다.

 그동안 협회측과 송도매립지 1공구 상업지역내 20만평을 할애해 차이나타운 조성을 협의해 왔으나 협회에서 다른 지역을 원할 경우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화교경제인협회는 앞으로 6월 중순 싱가포르에 있는 세계화상협회 본부를 방문한 뒤 7월에는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화교상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자본을 유치할 예정이다.

 또 인천시와 협력해 화교경제권인 동남아 등지로부터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투자활동에 필요한 각종 법률 및 세무, 행정, 경영업무 전반에 걸쳐 전문가 초청 연수회 등도 갖기로 했다.

 최근 정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은 화교경제인협회는 국내 화교의 한의사협회와 산동성 향우회, 화교학자협회, 약사회, 중화요식업협회, 중화청년회의소 등 화교 단체 대표 30명이 회원으로 있으며 앞으로 매년 100명을 정회원으로 확보, 2001년까지 300명가량으로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2조억원에 달하는 화교자본은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김규원ㆍ이현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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