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도의원 10년째 주민과 약속 지켜 화제
 “단체로 몰려 다니는 것은 해외연수로 보기 어렵지요.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
경기도의회를 포함한 각 지방의회 의원들이 일제히 해외연수를 떠나 무더기로 지역구를 비우는 시기에 한번도 해외연수를 가지 않은 의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의회 서영석(민주·부천7)의원은 내리 3선째 지방의원으로 일하면서 단 한번도 해외연수를 나가지 않았다. 지난 95년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출마하면서 주민들에게 ‘해외연수를 가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때문이다.
서의원이 10년째 이 약속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주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연수방식으로는 주민들이 준 예산만큼의 실효를 거두기 어려워서”가 두번째 이유다.
서의원은 주민들이 싫어하는 일은 임기중에 하지 않는 것이 선출직의 의무라고 했다. 주민들이 국회의원, 지방의원, 단체장들의 해외연수를 원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연수’를 핑계삼아 무더기로 해외에 나가는 것을 주민들의 정서가 용납하기 어려운데다 지방의원들이 해외나 공항에서 갖가지 추태로 나라망신을 시킨 사례들은 연수 목적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것이 서의원의 설명이다.
해외연수를 다녀오지 않아 의정활동에 어려운 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서의원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의원들 스스로 ‘의원생활하면서 남는 것은 해외연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마당에 ‘선진국 견학’이라는 것은 명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도의회 내에서도 서의원의 소신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5번정도 외국을 다녀왔지만 모두 개인비용을 들여서 간 ‘여행’이었다.
서의원은 의원 해외연수의 의미 전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지방자치단체의 입법기관인 의원들이 선진 시설을 보고 배워 오는 것은 중요하다”며 “하지만 해외연수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필요할 때 계획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임위별로 나눠 연례행사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 예산 범위안에서 연수가 필요한 의원들이 충분한 검토와 계획을 세우고 평가를 통해 개별적으로 다녀온 뒤 결과가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의회는 지난 5일 9박10일의 일정으로 베트남,캄보디아에 다녀온 자치행정위원회를 시작으로, 보사환경여성위(1.6∼1.15 그리스,터키,이집트), 기획위(1.10∼1.15 일본)가 해외연수를 다녀왔고, 경제투자위(1.15∼1.25 뉴질랜드, 호주), 건설교통위(1.17∼1.25 터키, 그리스, 이태리), 농림수산위(1.17∼1.26 터키, 그리스, 이집트)가 해외연수를 떠났다. 문화공보위와 교육위는 각각 오는 2월과 4월에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송명희기자 thimbl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