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30일 인천 동구 2선거구와 옹진군 1선거구에서 치러 질 인천시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의 물밑 표밭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정치 풍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동구 2선거구의 경우 6∼7명의 예비후보자들이 제도권 진입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반면 보수성이 강한 선거경향을 보여온 옹진 1선거구에서는 현재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나서지 않은 가운데 탐색전이 이어지고 있다.
 전 시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 치러지는 동구 2선거구 보선은 현재 ‘여소야다(與少野多)’의 후보 구도 속에 한나라당 공천을 겨냥한 4∼5명의 후보군이 정중동의 행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기반 다지기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먼저 지난 2003년 10월 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공천 경선에서 최석환 전 시의원을 제치고도 정작 공천에서 밀려 와신상담(臥薪嘗膽)해온 허식(49) 동구 새마을운동협의회장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연초 선관위에 단독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허 회장은 이달 말께 송림로터리 한미은행 송림지점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개소, 본격적인 선거진영을 갖출 계획이다. 그러나 2003년 보선 당시 경선이 이긴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데 반기를 들어 당시 지구당 위원장이었던 서상섭 전 의원에게 대항했던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맞서 현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이종구 의원의 보좌진 출신의 이은석(34) 비서관도 젊은 패기를 앞세워 현실정치 참여에 도전장을 던졌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이후 15대 국회부터 국회 입법보좌진 생활을 해온 이 비서관은 동구 토박이 출신으로 ‘국회에서 체험한 국정 경험을 지역발전에 보태겠다’며 다부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선거구 내에 있는 동산고 출신.
 여기에 3대 인천시 교육위원 출신의 강호민(55) 한마음메디컬의원 이사장도 ‘복지 동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한나라당 공천을 향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인천학원협의회장과 학원 안전공제회 이사장을 연이어 맡을 정도로 지역 교육계에선 마당발로 통한다.
 그러나 지난 2003년 10월 연수1선거구 시의원 보선 후보공천 경선에서 패한 전력이 있어 선거구를 옮긴 것이 부담이란 평이다.
 3대 동구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지낸 이흥수(44)씨도 자천타천으로 후보 물망에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열린우리당에서는 선거구의 한광원 국회의원이 해외출장이어서 공식적인 후보윤곽을 드러내 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영복 현 구의원이 지역 내 기반을 바탕으로 후보공천에 근접해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원미정 전 시의원에 대한 영입설이 꾸준히 제기될 정도.
 시당 관계자는 “원 전 시의원은 현재 민주당 중앙당에서 핵심당직을 맡고 있는 만큼 영입설은 낭설”이라며 “후보윤곽은 한 의원이 귀국하는 이 달말께나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옹진 1선거구에서도 예비 후보군만 무성하게 제기되고 있을 뿐, 故김성호 시의원에 대한 정서를 고려 탐색전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 후보윤곽은 내달 설연휴 전후가 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박주성기자 j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