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광성고등학교 졸업생 3명이 나란히 제 4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이 학교 15회 졸업생인 고진흥(33)씨와 18회 출신인 최석림(31)씨, 20회 출신 성종훈(29)씨.
 광성고는 그동안 졸업생 가운데 간간이 사시에 합격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한꺼번에 졸업생 3명이 동시 합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사시 합격자가 많지 많았던 이 학교는 개교 이래 가장 큰 경사라며 교사를 포함해 전교생이 기뻐하고 있다.
 합격자 가운데 특히 최씨의 경우 고교 재학 당시 공부를 멀리해 하위권 성적을 유지했던데다 여러 차례 낙방의 고배를 마신 뒤 합격해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다. 고교 졸업후 1년간 재수를 거쳐 인천대 법대에 입학한 뒤 지난 98년부터 매년 사시에 도전, 7전8기끝에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최씨는 “구치소에 갇혔던 한 친구가 억울함을 호소한 적이 있어 억울한 사람을 없게 하자는 마음에서 사시에 도전하게 됐다”며 “훌륭한 판사나 검사가 돼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씨는 연세대 건축과를 졸업한 뒤 2000년 법대에 편입하고 사시에 도전해 5년만에 꿈을 이뤘다. 그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으나 적성이나 취미가 맞질 않아 진로를 법대로 바꾸고 편입, 사시에 도전했다”며 “앞으로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갖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성씨는 경희대 법대 출신으로 고씨처럼 2000년 첫 도전한 뒤 5년만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성씨는 “고등학교 다닐때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아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훌륭한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광성고 류창현 교장(55)은 “3명의 사시 합격자가 동시에 나와 우리 학교 최고의 경사”라며 “앞으로 이들이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하는 휼륭한 법조인이 돼 모교를 빛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jhkoo@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