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과 덕성이 높은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고 판단하는데, 나름대로의 주관을 갖고 행동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지식도 생각도 없기 때문에, 억측과 시기와 의심으로 쓸데없는 고집으로 주변을 피곤하게 한다.
필자가 아는 사람 중에 남자치고 유난히 키가 작은 B라는 사람이 있다. 그의 내력을 대충 살펴보면 일찍이 일본에서 대학을 마친 유학파로 아는 것이 상당히 많은 사람이었다. 삼 십 세 전, 일본을 상대로 조그만 오퍼상을 시작했는데 그만 일년도 되지 않아 사업을 접고 말았다.
나름대로 한푼 두푼 알뜰하게 모은 월급을 고스란히 날리고 만 셈이었다. 막막한 마음에 거리를 배회하다, 점집을 발견하여 들어갔던 모양인데, 조상의 귀신이 붙어 다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귀신 떼어내는 부적이나 지니고 다니라고 꼬드겼던 모양이었다.
순간 솔깃한 마음에 동생의 카드 빛을 내어 부적을 지니긴 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음을 알고 난 후에 자신이 어리석었다는 후회만 남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하나 늘 생각만 무성했지 막상 뭔가 하려고 하면 자신이 없고 뚜렷하게 떠오르는 것도 없었다고 했다. 그런 방황의 시간이 얼마가 지나고 나서야 필자와 마주하게 되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우연히 사주카페에 들렀던 게 계기가 되어 상담을 하게 되었던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미스터 배라고 했던가요? 이 사주는 자기 사업을 하면 늘 금전의 풍파로 고난을 겪게 되어 있어요.”
戊土 일주가 午월에 비견겁재가 많으면 甲木이 필요한 사주다. 여기서 甲木은 관운을 뜻하기도 하지만 일단 비겁태왕은 사업과는 거리가 멀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번 해보지 그래요.”
다행히 용신인 관운으로 대운이 흐르고 있어 결심만 하면 합격할 수 있는 운이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권했더니, 그 뒤로 시험 준비를 나름대로 철저히 하였던 모양인지 바로 그 해 단번에 합격 하였다. 자기가 가야할 길을 제대로 인도해 준 필자한테 고마움을 느꼈다면서 그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잊을 만 하면 한번씩 안부 전화를 하곤 하는 성실한 고객이었다. ☎(032)867-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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