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속에 벌어지는 자연현상을 한마디로 얘기 한다면 한번 양하고 한번 음하는 과정의 순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운행하는 원리가 바로 오행의 상생 상극의 힘으로, 그래서 인생 여정도 이와 같이 자연 현상에 따라 운의 높낮이가 있게 된다.
금년 여름. 후덥지근하게 느껴지는 날씨가 유독 마음을 무겁게 하는 오후였다.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한 오 사장은, 자그마한 키에 다부진 체격이 건강해 보이는 오십대 중반의 건설업을 하는 사람이었다.
앞으로 다가 올 운세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나서, “내년까지 간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되도록 술을 좀 삼가 하세요”하고 일렀더니, 그렇잖아도 요즘 개인적인 속상한 일로 과음을 계속 했었다며, 살아가면서 참고하겠노라며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乙木이 8월(酉)에 출생하였고 태어난 날(酉일)과 태어난 시간(酉시)이 木을 극하는 때라 木이 아주 쇠약하다. 그런데 금년과 내년이 또 木(木은 간(肝)에 해당)을 극하는 해라 간이 손상될 우려가 매우 커서 걱정돼서 주의를 주었다.
참고하겠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돌아가고 나서 며칠 후, 술을 함께 하자며 방문하였는데, 술을 삼가라고 일러준 필자나 그나 술에 관한 한 어디에도 빠지는 편이 아니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셨다. 그 후로도 여러 번 술자리를 함께 하였는데, 주당인 그는 이름보다 ‘오 대포’라는 별명으로 불리 울 정도로 엄청난 주량을 과시하였다.
역을 수시변역(隋時變易)이라 한다.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이 운명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살아서 사람의 인생노정을 자유자재로 이끌어 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어찌 보면 절대적인 면에서 운명이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각자의 노력이 운명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므로 운명 자체도 의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긴다는 것도 아울러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생활을 콘트롤 할 수 있는 의지로, 아무리 나쁜 운이라도 열심히 노력하여 주의하면 얼마든지 피해 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032)867-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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