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이렇듯 흥미진진한 지 몰랐어요. 학교에 돌아가면 후배들에게도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적극 권할 생각입니다.”
 김은경씨(23·인천대 정외과)는 “정치는 소수인들의 독점물이 아닌 모든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분야임을 알았다”며 “졸업 뒤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시작해 9일 끝나는 인천시의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한 지방의회 인턴사업’에 참가했다. 때 마침 열린 인천시의회 129회 임시회를 지켜보며, 간접적으로 의정활동을 경험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천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구요. 내가 사는 곳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씨는 “무관심이 사회 발전에 걸림돌임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지역현안을 잘 지켜보고 투표 등 주어진 권리를 당당히 행사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시의원들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예사롭지 않다.
 우선 긍정적인 면. “의원님들이 보좌관도 없이 그렇듯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 질의한다는 데 일단 놀랐습니다. 의원님들답게 질문도 매우 날카롭구요.”
 그러나 자리다툼에 대해선 냉정하게 비판한다. “일부 품위를 못 지키시는 의원님들을 보는 것은 좋지 않았어요.” 김씨는 “예결특위 구성 때는 서로 특위 위원이 되려고 의원간에 말을 끊고 반말을 하는 등 말을 많이 하시던 의원님들이 막상 시정질의 때는 침묵을 지켜 실망스러웠다”고 털어 놓는다.
 시의원들이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바쁘시긴 하겠지만 회의시간을 비롯해 붕 떠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저도 그렇고 동료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정치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뀔 것이라 자신합니다.”
 아울러 자신들에게 실전 경험을 가르쳐 준 박승숙 의장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다른 시·도와는 달리 의장님이 여성이라는 점이 너무 좋았고 자부심도 갖게 됐습니다.” /김진국기자 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