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발생한 CIH(체르노빌)바이러스는 전국의 기업체, 공공기관, 병원, 대학연구소, 가정용 PC 등 거의 모든 컴퓨터를 강타해 큰 혼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수사기관의 사건파일이 일시에 날아가 버리거나 교수들의 연구자료, 행정지원 자료, 환자진료 기록 등 모든 파일에 바이러스가 침입,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하루만 전국에서 모두 1백만여대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고 이 수치는 현재 보급된 컴퓨터의 약 13%에 달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통신분야의 국가적 중책을 맡고 있는 정보통신부의 컴퓨터에도 CIH 바이러스가 침입해 프로그램을 망가뜨려 놓았다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관련기관 모두 훼손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복구시키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으나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는데 있다.

 CIH 바이러스에 이어 앞으로 다가올 더욱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언제라도 우리사회 곳곳에 침입할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욱이 이제 코앞에 다가온 컴퓨터 2000년 인식문제인 Y2K 의 해결에 전력을 다해야 할 때다.

 CIH바이러스는 단순히 보급된 컴퓨터에만 손상을 입혔지만 Y2K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컴퓨터와 관련된 국가의 기간산업과 항공사고 의료사고등 실로 엄청난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모든 관련기관에서 Y2K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지만 실적은 미진한 만큼 이번 CIH 바이러스의 피해를 거울삼아 앞으로 다가올 컴퓨터 대공황에 한치의 착오없이 사전예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변승희기자〉 shbyu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