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두환 전대통령이 지난 9일부터 합천과 대구 등 고향방문길에 나서면서 전 전대통령 및 5공 인사들이 정치재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게를 더해가고 있다.

 전 전대통령은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5공 신당설을 부인, 5공세력의 집단행동의 가능성은 적어보이나 5공인사들의 개인적인 정치재개는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 전대통령도 5공 신당설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하면서도 측근 인사들의 총선 출마 등 정치권 진출에 대해서는 『각자 알아서 할 일』이라며 불간섭할 뜻을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할 때 5공 세력의 정치재개 방향은 일단 신당창당 등의 집단세력화 보다는 대표주자의 원내진출을 통한 정치적 기반확보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호용ㆍ허삼수 전의원 등은 물론 장세동 전안기부장 역시 5공 인사들의 정치권 재등장론을 적극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5공인사들의 향후행보는 여권이 희망하고 있는 「전국정당화」의 추진과 한나라당 비주류의 선택 등과 연관돼 기존 정치권의 앞길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전국정당화 작업이 구체화될수록 TK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5공세력에 대한 현 여권의 구애작업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민련 박철언의원이 사석에서 5공의 정치재개와 관련 『결론은 DJP 담판결과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5공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10여명의 총선 출마예상자의 명단이 나돌고 있다.

 장세동 전안기부장을 비롯해 전 전대통령의 동생 경환씨, 허삼수ㆍ정호용ㆍ허화평 전의원, 이종구 전국방장관, 김길부 전병무청장, 오한구ㆍ이치호ㆍ김길홍 전의원, 최열곤 전서울시교육감 등이 바로 그들이다.

〈조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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