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통 복개도로에 차없는 거리를 만들어 주세요.」

 인천시 동구 송현2동과 화수2동 주민들이 수년동안 송현동 수문통 복개도로에 문화체육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차없는 거리」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인천지방경찰청에서 계속 불가 통보를 해 반발하고 있다.

 12일 동구와 주민들은 『송현동 수문통 복개도로는 주말이면 차량통행도 거의 없고 인근 지역이 아파트단지와 공장으로 둘러싸여 삭막하다』며 지난 96년부터 이 곳을 차없는 거리로 지정해 줄 것을 인천지방경찰청에 요청해왔다.

 주민들은 『왕복3차선 길이 625m의 복개도로중 삼두2차아파트 앞 170m에 대해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일요일 오후 7시까지를 차없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 주민들과 청소년들의 쉼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주민 1천여명의 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등 그동안 여러차례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동구청은 복개도로에 대한 교통량조사를 한 결과 주말에는 차량이 거의 없는 데다 인근 송현로와 송현초등학교 주변도로 등 우회도로가 2곳이나 있어 이곳이 차없는 거리로 지정돼도 차량통행에는 불편이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구는 배드민턴장, 길거리농구장, 족구장 등 이동체육시설과 각종 문화행사장으로 적합하다고 판단, 3천여만원의 예산까지 확보해 인천경찰청에 차없는 거리 지정을 3차례 요청했었다.

 하지만 경찰청은 순찰차 통행의 불편과 교통체증 등을 들어 그때마다 번번이 불가 통보를 했다.

 삼두2차 아파트 입주자대표 안윤호씨(59)는 『아파트와 공장때문에 빼앗겨 버린 휴식공간을 확보하고 싶다』며 『주민들과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하루빨리 차없는 거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교통량 등 충분한 타당성조사를 거쳐 차없는 거리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