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감독·홍상수), ‘올드보이’(감독·박찬욱) 등 두 편의 한국영화가 공식경쟁작에 오른 ‘2004 칸 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질 자콥)가 12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각)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12일 간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관련기사 20면>
 쿠엔틴 타란티노, 임마누엘 베아르와 틸다 스윈톤, 캐서린 터너, 에드워드 단티캣, 제리 샤츠버그 등 심사위원과 수천 명이 참여한 개막식에선 세리머니로 ‘펄프픽션’ ‘킬 빌’ 등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의 역대 작품소개가 있었으며, 개막작 ‘나쁜 교육’(Bad education)이 상영됐다.
 ‘나쁜 교육’은 1960년대 스페인의 가톨릭 학교를 배경으로 신부와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퀴어시네마(동성애영화)로,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 이 영화는 필름누아르의 스타일과 주제를 알모도바르 식으로 독특하게 변형시킨 멜로드라마라는 평을 얻었다.
 ‘2004 칸 국제영화제’는 공식 경쟁부문, 비경쟁부문, 주목할만한 시선, 단편, 시네파운데이션과 감독주간, 비평가주간으로 나뉘어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한국 작품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올드보이’가 18편이 경쟁을 벌이는 경쟁부문에, ‘청풍명월’(감독·김의석)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날개’(감독·서해영)가 시네파운데이션에 각각 올랐으며, 김윤성 감독의 ‘웃음을 참으며’가 감독주간에 선정됐다.
 폐막작은 미국이 낳은 대중음악가 콜 포터의 삶을 다룬 ‘디 러블리’(De-Lovely)(감독·어윈 윙클러)가 상영된다. 1920년대 후반부터 1964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수많은 뮤지컬 코미디 영화에서 음악을 맡았던 콜 포터의 삶을 그린 영화다. <프랑스 칸=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