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ㆍ경기 등 중부서해안 갯벌이 세계적인 저서생물 서식처로 확인됐다.인하대 홍재상 교수(해양학과)는 2일 「인천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방안」 심포지엄에서 인천앞바다 일대 8개 지역 갯벌을 최근 5년간(94~98년) 조사한 결과 총 259종의 저서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저서생물 출현종수는 ▲대청도 옥죽포 25종 ▲백령도 용기포 44종 ▲강화도 동막 74종 ▲용유도 을왕 60종 ▲용유도 덕교 100종 ▲송도 척전 116종 ▲대부도 103종 ▲태안 몽산포 73종 등.

 종 다양성이 높은 지역(100종 이상)은 척전ㆍ대부도ㆍ덕교리, 중간 지역(50종~100종)은 동막ㆍ몽산포ㆍ을왕리, 낮은 지역(50종 이하)은 용기ㆍ옥죽포 모래갯벌 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래와 펄이 섞인 갯벌이 생물의 다양성이 높았고, 펄갯벌, 모래갯벌 등의 순으로 서식종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퇴적상 입자는 옥죽포가 가장 세립화 돼 있고, 을왕ㆍ용기ㆍ대부도ㆍ덕교리ㆍ척전ㆍ동막 등의 순으로 입자가 굵게 나타났다.

 전체 출현종 가운데 다모류가 116종(45%)으로 우점 현상을 보였고, 갑각류 66종(25%), 연체동물 51종(20%), 극피동물 5종(2%) 등의 순이었다.

 이전까지 인천 연안 갯벌에서 서식하는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은 갯지렁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 총 214종만이 학계에 등록됐었다. 그러나 이번조사를 통해 45종이 추가됐다.

 특히 용기ㆍ을왕리 등에서 발견된 갑각 단각류 11종과 갯지렁이류 2종, 이형올챙이새우류 1종, 세계적으로 1속1종인 범게ㆍ흰이빨참갯지렁이 등 총 16종은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처음 세계 학계에 보고됐다.

 홍교수는 『갯벌은 농경지보다 100배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생물의 다양성이나 군집의 구조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미흡하다』며 『국립공원이나 자연생태 지역으로 지정ㆍ관리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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