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ㆍ장한나ㆍ백건우 등 독주회 열어

 주로 외국에서 활동하며 우리나라를 빛내고 있는 한국계 음악가들이 잇따라 고국을 방문, 화려한 독주무대를 꾸민다. 이달부터 차례로 국내에서 연주회를 갖는 재외 한국계 음악가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첼리스트 조영창 장한나, 소프라노 홍혜경,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먼저 장영주와 조영창은 이달말과 다음달초 두차례에 걸쳐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하루 간격으로 팬들을 찾아간다.

 80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장영주는 4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시작, 6살때부터 줄리아드음악원에서 도로시 딜레이 등을 사사하고 있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90년 링컨센터에서 뉴욕필과의 협연, 92년 첫 앨범 「데뷔」 발표 등을 통해 미국 최고 권위의 에버리피셔상을 최연소로 수상하고 93년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금세기 10대 천재」에 아인슈타인 등과 함께 오르는 등의 숱한 기록을 남겼다.

 또 조영창은 15세때 세계적 첼리스트 야노스 쉬타커에 의해 발탁돼 미국 커티스음대 등을 졸업한 뒤 뮌헨 국제콩쿠르와 제네바 국제콩쿠르, 파블로 카잘스 국제콩쿠르 등을 연달아 휩쓸었으며 독일의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 사상 최연소인 29세의 나이로 정교수에 임용돼 음악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독주회로는 6년만에 고국무대에 서는 장영주는 23일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순회공연과 함께 오는 25일과 4월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지난 3일 서울그랜드심포니와의 협연무대를 가진 바 있던 조영창은 오는 26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독주회에 이어 4월2일 콘서트홀 첼로협주무대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이어 5월과 6월에 고국무대를 찾는 음악가는 소프라노 홍혜경과 첼리스트 장한나.

 지난 84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메트)에 데뷔, 10년 넘게 무대를 지켜온 홍혜경은 5월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4년만에 내한 독창회를 갖게 된다.

 또 미샤 마이스키와 로스트로포비치 등을 사사하고 로스트로포비치국제콩쿠르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장한나는 6월20일 콘서트홀에서 첫 독주회를 가짐으로써 벌써부터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밖에 외국을 무대로 명성을 쌓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내한 독주회도 시선을 끄는 무대.

 독일의 한국계 소녀피아니스트 카롤리네 피셔(17일ㆍ주한독일문화원)에 이어 산안토니오국제피아노콩쿠르 1등상 등을 수상하고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터넷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진 재미 피아니스트 임미정(19일ㆍ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이어 호주의 「바이올린 신동」으로 불리는 한국교포 2세 박수지가 호주 외무통상부 선정 「올해의 친선대사」 자격으로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기량을 선보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