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인천인권영화제 24~28일 열려
 ‘소외와 차별’ ‘人天, 벽을 눕혀 만드는 길’
 오는 24일∼25일, 27일∼28일 인천종합문예회관 국제회의실과 26일 오후6시 중앙공원 9지구 문학플라자에선 ‘인권의 영상축제’가 펼쳐진다.
 인천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 기간 ‘제8회 인천인권영화제’를 열고 ‘인간’의 문제를 제기한다.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성매매, 전쟁, WTO 등 인권영화제에선 탐욕 속에서 저질러지는 죄악을 고발하고 올바른 가치를 지닌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될 주요 영화들을 시사한다.
 #어둠속에서 바라본 세상(9월24일)
 초국적 자본을 필두로 한 신자유주의로 인한 농업개방과 노동이 자본의 효율성을 위해 노동성을 배재한 채 구조조정되는 비정규직 노동의 문제, 초국적 자본의 제삼세계 노동력의 노예화를 다룬다. 또 자본을 중심으로 한 경제구역 재편으로 발생하는 여성인권의 유린과 성매매를 말한다.
 ▶태초에 세계를 사유화하다 The Bottom Line: Privatizing the world(
 캐롤 폴리퀸/2002/캐나다/다큐/ 52분)
 태초에 신은 7일간에 걸쳐 세상을 창조했다. 이후 세월은 흘러, 자본가가 세상에 등장한다. 그의 임무는 세상을 상품으로 탈바꿈시키고, 전지구적 시장의 창출을 선언하는 것이다. 현시기 신자유주의의 본질을 창세기의 일주일에 비유하여 폭로하고 있으며, 시장의 탐욕 그 중에서도 민영화와 사유화의 과정이 어떻게 지구라는 공동체를 파괴시키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WTO가 우리에게 왜 해로운가(남반구 포커스 연구소, Kopa, 참세상방송국/2003/태국/다큐/28분)
 올해 칸쿤에서 WTO회의가 열리기 전 제작된 영상으로, WTO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것이 우리의 일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활동가들의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네비게이터(켄 로치/2001/영국/극/92분)
 한 철도회사의 오랜 동료들은 철도회사의 민영화로 인해 두 개의 회사로 갈려진다. 민영화된 회사는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비정규직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급기야는 기존의 전문노동자들을 자진 해체시킨다. 순식간에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락한 노동자들은 한순간 노동을 하는대로 돈이 벌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일하는 것 이외의 어떠한 조건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는 결과를 맞딱뜨린다.
 #고랑을 뚫고 흐르는(9월25일)
 자본에 의한 공간의 재편은 지역의 삶을 피폐화하고 공동체를 파괴시킨다. 또한 성별, 장애에 의한 고유한 특성을 무시한 채 자본의 극대화를 위해 강요되는 노동의 현실과 복지정책의 부재, 이같은 현실에 대항하는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 외국의 실업자 투쟁을 다루고 있다. 저녁시간에는 9월 27일에 있을 ‘반전공동행동의 날’에 대비해 국제적 관계속에서 미해결로 남아있는 종군위안부 사안과 미국의 전쟁놀음을 비판하고 이에 대응해가는 민중들의 움직임을 다루고 있다.
 ▶폐허, 숨을 쉬다(이승준/2002/다큐/한국/26분)
 2001년 서울시 중구 황학동 재개발 구역은 철거 작업이 한창이다. 그 한편에 갖가지 채소가 심어진 텃밭이 있다. 무너진 집터의 황량함은 텃밭의 무성한 초록과 기묘하게 공존한다. 그 곳에서 만난 한 할머니의 텃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집착 폐허 같은 공간에서 곧 사라질 밭에 물과 비료를 주는데….
 ▶붐 Boom The Sound of Eviction(위스퍼드 미디어/2001/미국/다큐/96분)
 미국의 다큐멘터리 집단 위스퍼드 미디어(Wispered Media)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샌프란시스코의 변화와 함께, 거리로, 도시 밖으로 계속해서 내몰리던 노동계급과 저소득층 라틴인종 및 유색인들이 어떻게 단결하고 조직화하여 싸움을 전개하는지를 따라간다.
 ▶필승 Ver1.0 주봉희(태준식 연출, 노동자뉴스제작단/2003/한국/다큐/58분)
 방송사 비정규 노동조합 주봉희 위원장의 2000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은 온통 ‘파견법 철폐’로 이야기 될 수 있을 것이다. 자기들을 보호한다고 만들어 놓은 법이 자신들의 생존을 짓밟는 흉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주봉희 씨의 투쟁을 통해 파견직 노동자들의 절망적인 사연을 드러내고 있다. 노동운동사의 한 인물의 비극적인 삶은 역설적으로 희망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한줄기 물처럼(9월26일)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인천의 인권이야기’행사가 문학플라자 옆 공원에서 벌어진다. 삶의 현장에서 기록된 인권영상들을 발굴하여 영상을 통해 이야기하며, 시민들이 참여할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인천, 노동, 인권(이춘상, 전철원, 인천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2003/한국/다큐/30분)
 비정규직 여성, 인천지하철 등 인천에서 일년간 일어났던 각종 노동사안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의 일상속에 드러나지 않은 인천의 노동 현실을 이야기한다.
 ▶인권의 사각지대 특수고용직 - 이은옥 교사 복직투쟁(학습지산업노동조합, 전철원, 강영희/2003/한국/다큐/30분)
 출산한 지 백일만에 돌아온 일터에서 어이없이 쫓겨난 이은옥교사
 노동부엔 진정서를, 여성부엔 남녀차별 시정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취하종용 심사대상에서 조차 탈락되는 현실. 특수고용직 학습지교사는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그야말로 ‘특수한 노동자’였던 것이다.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벌이는 이은옥 교사의 복직투쟁을 담은 영상
 ▶2002, 공무원노조 투쟁영상(전국공무원 노동조합 인천본부/2002/한국/다큐/20분)
 공무원도 노동자다! 라고 외치며 노동삼권보장과 공직사회개혁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의 2002년 연가투쟁영상
 ▶나는 멈추지 않는다(북인천방송,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준)/2003/한국/다큐/20분)
 북인천방송 ‘행복동 사람들’에서 방영되었던 ‘나는 멈추지 않는다’는 소래에 거주하며 이동권투쟁을 하고 있는 김덕중씨의 일상과 지난 5월 시각장애인이 잘못된 안내표지로 인해 사망했던 송내역 사건에 대한 이동권 연대의 투쟁을 다룬다.
 ▶Anti-Neis(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2003/한국/다큐/30분)
 몇 개월간 정부는 Neis에 대하여 줏대없는 결정을 번복한 결과, 교육현장에서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언론의 ‘전교조 죽이기’속에 묻혀버린 정보인권과 교직공무원의 노동인권에 대한 투쟁을 벌였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의 활동과 발언을 중심으로 들어볼 수 있다.
 #벽을 눕혀(9월27일)
 청소년-빈민-반전-장애의 흐름으로 다채로이 이어지는 이날의 영화상영은 청소년들이 직접 말하는 청소년인권에서부터 장애, 탈학교, 부랑청소년과 아동노동에까지 다양한 청소년인권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지역에서 이뤄진 재개발 지역에서의 청소년들의 이야기와, 반전공동행동의 날을 기념하는 아이들의 공연과 반전평화 영상물이 상영된다. 이날의 다양한 영상상영은 장애이동권과 여성장애인의 일상을 다룬 영상과 인천에서의 장애이동권연대과의 대화로 마무리된다.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청소년인권
 청소년 스스로 제기하는 청소년들의 인권이야기를 들어본다. 왕따, 폭력, 성폭력, 정보인권, 아르바이트 등 입시위주의 제도교육속에 배재된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본다.
 ‘청소년 폭력보고서’-청소년들 속에서 일어나는 또래폭력에 대하여 통계자료와 상황자료를 제시하여 구성한 다큐멘타리. 청소년 탈폭력 영화제 수상작.
 ‘내주변에는 이런일이 없기를’-청소년 또래폭력으로 인하여 현재 장애를 겪고 있는 한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청소년이 직접 만나고 구성한 작품. 청소년 탈폭력 영화제 수상작.
 ‘뫼비우스의 띄’-(대천고등학교 ~ing/2001/한국/극/7분 9초)
 ‘임신’이라는 주제를 통하여 청소녀의 생각을 담은 작품으로, 입장이 바뀌었다면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끔 하는 작품. 돈보스코 청소년 영상제 수상작.
 ▶송림동 그림수필 공터축제(퍼포먼스 반지하/2003/한국/다큐/50분)
 인천시 동구 송림 4동은 현재 재개발이 진행되려 한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둔 4,6동 마을은 재개발로 인한 마을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어 왔다. 이곳에서 헐린 집의 공터를 아이들만의 공간으로 함께 만들어 어느 여름저녁, 살고 있는 마을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 축제가 벌어진다.
 #만드는 길(9월28일)
 제8회 인천인권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상. 미국에 대한 통찰을 들어보고 이같은 현실 속에서도 비자본적인 나눔의 정서를 통하여 함께 살아가고 있는 군산자활공동체를 만난다. 마지막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이자 우리의 모습인,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단지 인종이 다를뿐인 ‘노동자’-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다룬 영상물을 상영한다.
 ▶파워 앤 테러 Power and Terror(존 준커먼/2002/일본/다큐/74분)
 파워 앤 테러는 살아있는 지성으로 평가받는 노암 촘스키가 2002년 봄 미서부와 동부에서 했던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모아놓은 다큐멘터리이다. 그는 전세계 국민 들의 안녕에 위배되는 모든 행위가 바로 테러라고 규정하면서, 미국이 다른 나라에 강요하는 도덕적인 기준을 바로 미국 자신이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9.11에 대한 촘스키의 입장과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 솔직함 등을 접할 수 있는 명쾌한 다큐멘터리이다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한마음 자활후견기관/2002/한국/다큐/25분)
 군산에 위치한 ‘한마음 자활후견기관’의 사업중 하나인 ‘사랑의 집수리단’에 대하여 소개하는 동영상. 군산의 빈민지역에 수리가 필요한 집을 조사하여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신의 이웃집을 고침으로써 노동의 보람을 찾게하는 민관협력을 통한 지역공동체의 공존의 방식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이주노동자다(나두경, 만이/2002/한국/다큐/78분)
 2002년 정부는 이주노동자들에게 두 달간의 자진신고기간을 주고 신고한 이들에겐 2003년 3월까지 강제출국을 유예시켜 주겠다고 한다. 이 정책에 서울 경기 지역 이주노동자들은 평등노조 이주지부를 중심으로 ‘단속추방분쇄, 노동비자쟁취’를 내걸고 권리투쟁에 들어선다.<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