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극장가 뭘보러갈까
 #조폭마누라2 : 돌아온 전설
 고층빌딩이 빼곡한 도심의 한 빌딩 옥상. 조폭계 살아있는 전설 가위파와 다른 조직간 혈투가 벌어진다. 가위 하나로 절대 남성지역을 평정한 차은진(신은경)은 싸움 도중 옥상에서 추락한다. 머리를 크게 다친 은진은 중국집 주방장 재철(박준규)에게 발견된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은진은 퓨전 중국집 ‘슈’에서 스쿠터를 모는 배달의 기수가 된다.
 타고난 싸움꾼의 피가 끓는다는 사실을 망각한 은진은 고사채(주현), 여사랑(이원종) 등 온갖 남자들의 구애를 받으며 살아가던 중 우연히 은행강도를 잡고 ‘용감한 시민상’을 받는다.
 2년 뒤 재철의 가게가 있는 거리에서 재개발 사업이 시작된다. 은진의 라이벌이었던 백상어는 재개발 이권을 노리고 왔다가 기억을 잃은 은진을 보게 된다. 사채업자와 백상어파가 결탁, 은진이 살고 있는 시장상인들을 몰아 세우자, 은진은 백상어파에 맞서 또 한번 목숨을 건 혈투를 시작한다.
 
 #불어라 봄바람
 이른 새벽, 바람을 가르며 성당 앞 쓰레기 무단투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남자가 있다. 몇 푼 아끼려고 좀팽이짓만 골라하는 소설가 선국(김승우)이다. 선국은 돈 아끼느라 연애 한번 못해봤고, 겨우내 보일러 대신 내복을 두겹씩 껴입기도 한다. 선국은 오늘도 몇달 째 마감이 지난 소설을 붙들고 씨름중인데 그 사이를 비집고 다방레지 화정(김정은)이 세들어 온다. 뽀글뽀글한 파마에 애교점이 돋보이는 화정은 부산, 대전, 광주 찍고 서울에 입성했다. 바람따라 구름따라 스쿠터 한 대로 종횡무진 거리를 누비는 그녀는 ‘풍녀’이다. 풍녀는 매일 밤 질펀한 술자리를 벌이는가 하면 기름보일러를 팍팍 돌리는 등 영 선국의 소설쓰기를 엄청나게 방해한다. 그러던 어느날 선국의 문하생(김경범)이 정리한 화정의 이야기를 자기 소설에 도용하기 시작한다. 이를 숨기려는 선국과 다가서는 화정은 서로에게 조금씩 끌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신의 이야기를 도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화정은 떠나고, 선국은 뒤늦게 사랑을 깨닫는다.
 
 #오 브라더스
 불륜사진 전문 찍사 오상우(이정재). 한 눈 파는 남녀들에게 원치않는 사진을 찍어주며 생계를 이어가는 그에게 뜻밖의 번개가 날아든다. 자신이 어릴 적 바람이 나 집을 나간 아버지가 사망했으며 그의 빚이 고스란히 자신에게 상속됐다는 소식이다. 빚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상우는 또 다른 상속자인 이복 동생 봉구(이범수)를 찾아 나선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복 동생 봉구를 수소문 끝에 찾아낸 상우. 12살 어린 동생 봉구는 30대 중반의 아저씨가 아닌가. 알고보니 동생은 실제 나이보다 4배 가량 빨리 신체가 노화하는 ‘조로증’ 환자로 특수학교에 맡겨진 상태. 상우는 한창 형 뻘로 보이는 동생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한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남긴 빚더미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선 봉구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 동생과의 불편한 동거를 결심한다.
 황당한 동생과 사는 상우는 악랄한 풍속계 경찰 정반장의 뒷돈 재촉에 시달리다 채무자들에게 빚독촉하는 일을 하게 된다. 뜻밖에도 봉구는 악성 채무자들의 돈을 척척 받아내는 귀재가 아닌가. 상우는 동생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는데….
 
 #캐리비안의 해적
 매력 넘치는 해적 캡틴 잭 스패로우(죠니 뎁)에게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카리브해는 모험과 미스테리로 가득찬 세계다. 해적생활을 그만두고 한적한 삶을 살고 있는 그는 사악한 해적 캡틴 바르보사(제프리 러쉬)에 의해 위기를 맞는다. 캡틴 바르보사가 잭 스패로우의 해적선 ‘블랙 펄’을 훔치고, 포트 로얄을 공격해 총독(조나단 프라이스)의 아름다운 딸 엘리자베스 스완(카이라 나이틀리)을 납치해갔기 때문이다.
 평민 신분이지만 엘리자베스와 어린 시절 친구인 윌 터너(올란도 블룸)는 잭 스패로우와 손을 잡고 영국 함대 중에서도 가장 빠른 배인 H.M.S 인터셉트 호를 지휘해 엘리자베스를 구하고 블랙 펄 호도 되찾으려는 작전에 돌입한다. 그러나 두 사람과 그들의 오합지졸은 엘리자베스 약혼자이자 호방한 제독인 노링턴(잭 데이븐포트)과 그가 지휘하는 H.M.S 돈트리스호의 추격을 받는다.
 
 #패스트 & 퓨리어스2
 트레일어만을 골라 탈취하는 갱단 두목 도미니크에게 도주로를 열어준 죄로 경찰복을 벗어야 했던 브라이언(폴 워커). 그는 LA를 떠나 개조한 자동차를 타고 한 밤의 거리를 질주하는 스트리트 레이서로 내깃돈을 따며 전국을 떠돈다.
 어느날 밤, 불법 경주로 체포된 브라이언은 마약딜러 카터 베론을 위해 일하면서 돈세탁 현장을 포착하려는 경찰의 요청을 울며 겨자먹기로 승락한다. 마이애미 연방 정부가 돈 세탁을 무역사업으로 둔갑시켜 화려한 사업가 행세를 하는 카터 베론을 검거하려 하지만 증거를 못잡아 고심한 끝에 내놓은 묘책이다. 이에 브라이언은 전과기록을 없애야 하는 옛 친구 로만(타이리스)과 베론의 비서로 잠입한 세관 수사관 모니카가 브라이언을 돕는다. 이 영화는 2001년 개봉한 ‘분노의 질주’ 속편이다.
 
 #주온2
 ‘납량 특집 방송! 귀신이 나오는 흉가의 실체’란 여름 특집극 방송을 위해 일본 연예계 호러퀸, 하라세 교코(사카이 노리코)와 스탭들은 한적한 시골의 한 주택을 찾는다. 그 집에선 오래 전 남편이 아내를 무참히 살해하고, 자신도 집 근처 도로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이들 부부에겐 당시 6살이던 토시오란 아이가 있었는데 이날 이후 이 아이마저 행방불명이 됐다. 이후 이 집에 다녀간 사람들은 누구나 수수께끼의 죽음을 맞이한다는 소문이 떠돈다.
 촬영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던 교코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유산을 한다. 그러나 괴이하게도 며칠 뒤 여전히 임신한 상태임을 알게 된다. 또 촬영이 있던 그날 밤, 방송 메이크업 담당이었던 메구미가 비명속에 실종된 것을 시작으로 이 프로그램에 관계된 사람들이 하나 둘 의문의 죽음을 맞거나 자취를 감추는 사건이 일어난다.<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