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인천 중구 동인천동에 있는 탕후루 가게 모습.

“작년엔 탕후루를 하루에 100개 이상 만들었는데 지금은 10개만 만들어요.”

지난 16일 인천 미추홀∙중구 탕후루 가게 6곳을 둘러보니 4곳이 문을 열지 않았고 장사를 하는 2곳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탕후루는 과일 꼬치에 설탕 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음식으로 작년에 젊은 세대와 초중고 학생들 사이에서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간식이지만 요즘은 인기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동인천에 있는 A 가게 사장은 “작년에 인기가 한창일 때는 한 번에 70개씩 탕후루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20개 정도밖에 만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신포동 소재 B 탕후루 가게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 가게 사장 역시 “매출이 80~90%로 확 줄었다”고 말했다.

유행에 민감한 학생 손님들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자 장사를 접는 가게들도 잇따르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인천에서 탕후루 이름을 내건 업체 중 폐업한 가게는 휴게음식점 5곳, 일반음식점 1곳 등 총 6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4월 기준 9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탕후루 가게들의 폐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에서도 탕후루 가게 매도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해당 글에서는 “탕후루 유행이 9개월 만에 끝났다”, “가게 내놨는데 나가지도 않는다” 등 하소연이 쏟아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탕후루 가게들이 과잉 공급된 측면이 있다”며 “디저트는 유행 주기가 짧다 보니 탕후루 하락세는 예견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글∙사진 박예진 수습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