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단, 수도권 첫 방문 '수원'

모든 참사 진상규명 등 촉구
염태영 민주당 후보도 동참
“생명 안전 위한 제도 만들 것”

시민사회, 다양한 방식 추모 중
▲ '세월호참사 10주기 전국 시민행진단' 100여명은 13일 오전 9시30분부터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이춘택병원 사거리를 거쳐 수원역 앞 광장까지 4.16㎞ 구간을 1시간20여분간 행진했다.

13일 오전 9시30분쯤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 광장.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적힌 노란 조끼를 입고, 이태원참사 상징인 보라색 풍선을 든 '세월호참사 10주기 전국 시민행진단' 1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304명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지난달 25일 제주에서부터 전국 도보 행진을 시작한 행진단은 18일차인 이날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수원을 방문했다.

행진에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수원 4·16연대, 수원지역 시민단체, 수원시민 등이 참여했다. 또 10·29 이태원참사 수원 유가족들과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수원시장 3선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수원무 후보 등도 연대했다.

▲ '세월호참사 10주기 전국 시민행진단' 100여명은 13일 오전 9시30분부터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이춘택병원 사거리를 거쳐 수원역 앞 광장까지 4.16㎞ 구간을 1시간20여분간 행진했다.
▲ '세월호참사 10주기 전국 시민행진단' 100여명은 13일 오전 9시30분부터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이춘택병원 사거리를 거쳐 수원역 앞 광장까지 4.16㎞ 구간을 1시간20여분간 행진했다.

행진단은 세월호·이태원참사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는 깃발과 플래카드를 들고 출발지인 행궁 광장에서 이춘택병원 사거리를 거쳐 수원역 앞 광장까지 4.16㎞ 구간을 1시간20여분간 걸었다. 행진하는 동안 모든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사과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행진에 참여한 염 후보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진실 규명, 책임자 처벌, 생명 안전을 위한 제도적 정책 대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영씨는 “아산, 천안, 원주지역 행진에 참여했는데 각 지역마다 시민들 반응이 달랐다.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빨갱이'라고 비난하는 분도 계셨다. 참사에 정치적 색깔이 입혀진 것 같아 속상하다”며 “앞으로도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외치려고 한다”고 했다.

행진을 지켜보던 70대 최정미씨는 “세월호참사가 벌써 10년이 됐나 했는데 유가족들에겐 얼마나 긴 시간이었을까 싶다”며 “세월호나 이태원참사 등 진실이 반듯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진 후 4·16 표지석이 설치된 수원역 광장 기자회견에서 세월호·이태원참사의 국가책임 인정 및 사과, 추가 진상조사, 4·16생명안전공원 건립,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피해자 권리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유가족인 순범 엄마 최지영씨는 “유가족들의 힘은 시민이다. 10년간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주신 것도 시민이고 안전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도 시민이다. 앞으로도 함께 걸어갔으면 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세월호참사 10주기를 한 달여 앞두고 지역 시민사회에선 다양한 방식의 추모가 진행 중이다.

안산 4·16 민주시민교육원에선 오는 15일까지 '그날의 사람들, 오늘의 이야기' 추모 전시가 열린다. 세월호참사 제주 생존자 7명과 단원고 희생자 가족 14명 등이 참여한 그림 작품 20점이 전시돼 있다.

4·16재단과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는 10년간 활동을 되돌아보기 위해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참사 이전에 사용했던 물품을 전시하는 특별전 '회억정원'과 보도사진전 '기억은 힘이 세지'를 오는 29일 개최한다.

/글·사진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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