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누가 갖다 주는 게 아니예요. 여자건 남자건 용기있게 달려들어야 해요.”
 26일 있은 시사회에 앞서 박치규(73) 할아버지와 나란히 선 이순례(71) 할머니는 당당하고 자신있는 얼굴로 기자들을 마주했다.
 “사랑이 가장 중요해요. 젊은이들은 나이 먹은 사람 이상으로 멋지게 사랑 표현하며 살아야 해요.”
 박치규 할아버지도 사랑은 마음속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표현해야 하는 것이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박치규 할아버지는 6·25 참전용사 출신으로 젊었을 때 가수가 꿈이었으며 첫번째 아내를 잃고 독신으로 살다 2년 전 할머니를 만났다. 이순례 할머니는 경기 민요의 전수자로 한때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던 소리꾼 출신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좋아서 이런 연분이 있을까 해요. 하다못해 노래자랑도 혼자 나가면 안 되지만 같이 나가면 인기상이라도 타는데요, 이게 다 천생연분이라는 증거 아니겠어요?”
 할아버지는 첫눈에 할머니의 모든 것이 다 좋아졌다고. 반면에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유머감각이 좋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박진표 감독이 PD로 일하던 경인방송 다큐멘터리 ‘사랑’에 출연하면서 박 감독과 인연이 닿았다.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