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의 빅딜 지연으로 그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ㆍ경기지역에 있는 협력업체들이 도산위기등 막다른 지경에 몰려있다 한다. 특히 이 지역에 있는 대우전자등 협력업체들은 그룹사의 구조조정이 대세로 추진되고 있으나 협력업체에 대한 배려문제가 불투명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니 걱정된다. 지역경제단체와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5대 그룹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이들 그룹사의 협력업체들이 집중해 있는 인천ㆍ경기지역은 IMF 한파에 이어 빅딜여파도 피할 수 없게 되어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5대 그룹이 빅딜 원칙에 합의한지도 50일이 지났다. 그러나 실무협상에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 타결점을 못찾고 표류하고 있다. 이에따라 노조가 빅딜을 반대하면서 조업중단, 전면파업, 농성이 잇따라 생산차질로 엄청난 손실을 보고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후유증으로 빅딜대상인 대기업에 납품해 오던 중소협력업체들이 납품길이 막혀 부도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인천ㆍ경기지역에는 빅딜이 예상되는 대우전자의 1차 협력사 90개중 40%가 넘는 40여개가 있다한다. 또 현대그룹으로 넘어가는 기아자동차의 협력사도 1백여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우의 경우 빅딜의 지연으로 월 매출액이 70%나 줄어들고 재고가 느는등 자금난으로 1차 협력사는 물론 하청ㆍ대리점 등 2, 3차 협력사의 피해마저 예상되고 있다니 큰일이다. 따라서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빅딜은 기업들의 과잉설비와 과다부채, 손실누적 등 우리경제의 고질적 문제해결을 위해 추진돼 왔다. 그러나 현실은 빅딜이 지연됨으로써 협력업체들만 생사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빅딜로 기업체를 인수한 업체가 빅딜조건아래 일시적으로 납품관계를 유지하겠지만 협력구조가 계속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협력사들이 더 불안해하는 요인이라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하겠다. 따라서 지방중소협력사를 보호키 위해서는 빅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빠른 시일내에 통합을 마무리 해야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빅딜에 나서는 대기업들은 자사 이익만 생각해 지역기반산업을 배제해선 안됨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