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K-푸드가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2억1천723만9천달러(약 2천900억원)로 처음으로 2억달러를 넘었다.

이는 전년(1억8천182만1천달러)보다 19.5% 증가한 것이다.

연간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2015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5천434만2천달러에서 2016년 6천652만9천달러, 2017년 7천202만8천달러, 2018년 8천940만8천달러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9년 1억858만9천달러로 처음 1억 달러를 넘었다. 이듬해인 2020년 1억3천804만9천달러, 2021년 1억6천401만달러, 2022년 1억8천182만1천달러에 이어 지난해 2억1천723만9천달러로 처음 2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수출액을 수출국별로 보면 미국이 1억1천480만1천달러(52.8%)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이어 베트남(1천499만달러), 유럽연합(영국 포함·1천489만3천달러), 일본(1천258만3천달러), 호주(713만5천달러) 등의 순이었다.

해외에서 우리 쌀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난 데는 간편식,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쌀 가공식품 인기 요인은 다양하다"며 "전자레인지 조리 등으로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양질의 제품이 많아진 것이 한 요인이고, 한국 음식이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각국에서 K-콘텐츠의 인기에 따라 한국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는 의견도 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해외에서 K-드라마, K-팝 등으로 한국 식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며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한국 음식을 접했다가 이제는 익숙해져 섭취 횟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부와 학계는 앞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쌀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각국에서 쌀 가공식품 판매량이 더 늘어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도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주력 시장이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국가별로 수출 제품을 정해 우리 기업의 판촉, 바이어 매칭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쌀 가공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앞서 '제3차 쌀 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2024∼2028)을 수립하고, 2028년까지 국내 쌀 가공산업 시장을 17조원 규모로 키우고 이 분야 수출액을 4억달러(약 5천400억원)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철희 기자 y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