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건축문화의 해를 맞아 올 한해 인천지역에서 열릴 굵직한 행사에 인천시가 예산지원 및 홍보 등 적극 협조의사를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건축문화의 해를 기념해 지역행사를 준비중인 인천지역추진위원회(위원장ㆍ건축사 홍경선)는 「건축백일장」 「종합건축전」 등 시민과 함께 하는 행사안을 지난해 말 짜놓았으나 올 인천시 예산에 행사비용이 반영되지 못해 그 성사여부가 불투명했다. 서울 건축문화의 해 조직위가 늦게 구성됨에 따라 지역별 추진위 구성도 늦어졌고 그에 따라 관련 예산 상정 시기를 놓쳐버린 것이다.

 「건축백일장」은 전국에서 유일한 행사로 지난해 9월 인천종합문예회관 광장에서 처음 열렸다. 인천출신 건축가 전진삼씨가 편집주간으로 있는 월간지 「건축인 POAR」가 주관한 이 행사는 쓰고 만들고 그리는 등 모든 재능을 동원해 현장에서 주어진 주제를 표현하는 것. 재생용품 사용을 권장하므로 환경ㆍ자연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고, 친구ㆍ가족이 함께 참여하므로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관련부서인 인천시 주택계는 지난해 말 전진삼씨 및 인천지역추진위와 협의, 이 행사를 올해도 개최키로 하고 최근 관련 예산(1천여만원)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 문화예술과에 문예진흥기금 4백만원 지원을 요청해놓은 상태이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이 행사를 열 경우 문예회관의 시민문화체험예산 중 2백만원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족분 4백만원은 「건축인 POAR」가 충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민들은 반응이 좋을 경우 앞으로 매년 열어 지역의 특색행사로 정착시켜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종합건축전」은 과거에서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인천지역의 대표적 건축물 및 관련 자료 등을 한자리에 모아 여는 전시다. 그러나 건축전 역시 예산이 전혀 없고 관련 자료 확보방안도 구체화되지 않아 개최여부는 불확실하다. 서울 조직위가 각 지역 행사계획을 심사한 뒤 2천만원 가량씩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인천추진위가 꼭 받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이에 대해 주택계 관계자는 『각 기관ㆍ단체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고 시 발간 건축행정정보지 등에 홍보하는 등 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96년 제정돼 2회 시상에 그치고 지난해 예산 1천8백여만원이 없어 무산된 인천시 건축상도 올해 부활할 것을 추진중이다』고 덧붙였다.

〈손미경기자〉 mgs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