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부딪힌 교육 현장·삶, 수필로

인천시교육청 공무원 11명 출간
▲ 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곽미혜, 권영남, 김승태, 배신일, 손문숙, 심인옥, 유인자, 윤한진, 임해순, 최은성, 한신일 공저. 모모북스, 1만6800원)

“어느새 직장생활 30년이 넘었다. 그 시간을 돌이켜보니 많은 일이 머리를 스친다. 그중 가장 잘한 일 두 가지를 꼽아보면, 하나는 공무원이 된 것, 또 하나는 나의 이름이 새겨진 책을 출간한 것이다.”

인천시교육청 소속 공무원 11명이 그들의 삶과 애환을 다룬 수필집 <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를 펴냈다. 25년 이상 인천의 학교와 시 교육청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은 각자가 온몸으로 부딪쳐온 교육현장과 가정사, 사회생활 등을 글로 풀어내 한권으로 엮었다.

▲ 왼쪽부터 한신일, 곽미혜, 손문숙, 임해순 저자.
▲ 왼쪽부터 한신일, 곽미혜, 손문숙, 임해순 저자.

저자들은 '인천교육행정 정책연구회'의 글쓰기 동아리 '글힘' 회원들이다. 항상 염원만 하다가 혼자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출간을 서로 힘을 모아 이뤄냈다.

특히 이런 활동은 인천시교육청의 역점사업 '읽·걷·쓰'와 맞아 떨어진다. 책 읽는 문화, 함께 걷는 동행, 그리고 글쓰기를 통한 창작의 삼박자를 강조하는 읽·걷·쓰는 학생·학부모·교직원·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문화 확산 운동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글은 결국 포기와 열패감을 아득히 넘어서는 삶의 희망과 인천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들은 특히 같은 일을 하는 직장 초년생과 젊은 공무원들에게 이런 뜻이 가닿기를 바랐다.

곽미혜 인천교육행정 정책연구회 회장은 “힘들고 막막한 교육공무원 신입 시절엔 우리 모두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하지만 그런 순간을 인내하고 꽤 시간이 흐른 지금 더할 나위 없는 보람과 삶의 가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11월24일 오후 6시30분 인천시교육청도서관 문화누리터에서 출간기념회를 갖는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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