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메주 콩이라 부르는 대두(大豆)를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방안으로 소의 사육을 줄이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고 동물성 육고기를 대체한 비건식품으로 대두를 사용한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 추세여서 머지않아 동물을 살육하지 않고도 맛있는 대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한국비건인증원에서 인증받은 비건식품 업체만 330곳에 달하며, 이는 비건식품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비건 인구는 2022년 기준 150~200만명, 비건이 아닌 '채식 선호' 인구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비건식품하면 가장 대표적이면서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이 만들어 왔던 된장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이러한 된장의 원료인 대두는 大荳, 菽, 戎菽, 元豆, 黃大豆 등으로 불리며 태(太)라고도 하는데, '클 태'를 쓴 건 콩이 몸의 성장을 돕고 두뇌의 활동을 원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몸에 좋은 콩을 미생물을 이용하여 발효숙성 시켰으니 더더욱 우리 몸에 맞는 식품으로 거듭날 수 밖에 없다. 콩에 대한 찬사는 수많은 전문가와 학자들이 내놓은 자료만 봐도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 굳이 재차 거론할 필요는 없겠지만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하겠다.
최근 우리 사회는 초고령 사회(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사회)에 접어들기 직전이다. 이미 2023년 현재 치매환자가 100만 명 언저리이니 피해갈 수도 없다. 그리고 이러한 치매환자 가운데 알츠하이머 치매가 80%를 넘으니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자. 알츠하이머의 직접적인 발병원인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어 생기는게 원인이라고 한다. 이러한 단백질은 원래 고농도의 혈당으로 혈관이 손상되기 쉬운 환경에서 뇌세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더 이상 축적되면 독소로 작용하여 곤란하다. 따라서 관련 효소가 이러한 이상 단백질을 빨리 분해하여 다시 순환시켜야 함에도 미처 축적 속도를 분해속도가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뇌세포의 사멸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며 뇌가 위축되는 질병인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이들 환자들의 뇌에서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아세틸 콜린이란 물질이 획기적으로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아세틸 콜린은 감각과 지각의 강화, 주의력 향상, 집중력 강화 등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또한 램수면을 유도하며, 아세틸 콜린이 부족하면 우울증, 기억 손실을 유발한다고 한다.
바로 이러한 아세틸 콜린은 레시틴(달걀 노른자, 대두 콩에 많음)이라는 물질이 효소에 의해 콜린으로 분해되고 다시 아세트산(식초)과 결합하여 아세트 콜린이 된다. 대부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라는 것도 아세틸 콜린이 아세트산과 콜린으로 분해되는 효소의 활동을 저해하여 시냅스 말단의 아세틸 콜린 농도를 높게 유지해주는 방법을 쓰고 있다.
물론 논란의 요지도 많고 아직 정확한 임상결과가 나온 상황도 아니지만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제로도 쓰여지고 있는 상황이니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최근 십 수년 사이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대단히 치열하다. 머지않아 여러 가지 치매의 형태도 곧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 보여진다. 하지만 당장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일각이 여삼추로서 학수고대하는 상황인 것이며, 이러한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 뿐만 아니라 그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경제적, 시간적인 손실, 그리고 언제쯤 해결이 날 일인지 알수 없는 심리적 고통도 막대하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에게 맡겨질 사항은 아니며 하루속히 국가나 사회공동체가 떠맡아야 하고, 보다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오늘날 치매로 인한 환자를 수용하는 체제인 방문요양, 주간보호, 요양원, 요양병원이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형태로는 감당하기 힘들다. 하루속히 공영이나 국영으로서 보호기관을 설립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선진적이며 과학적인 시스템을 갖춘 요양보호시설과 교육, 훈련을 통해 현재의 험악한 상황을 해결해야만 한다.
오죽하면 요양원 입소는 죽으러 가는 전 단계로 인식이 될까. 머지않아 당신에게도 닥칠 일이다.
/유진용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시민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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