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스스로 유치~마무리 큰 의미”
“인적·물적 자원 모을 인프라 갖춰야”
“스포츠 유산, 우리 노하우·자산으로”
5만8685명.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치러졌다.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공식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직원 455명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1만1236명, 지원요원 7589명 등 총 5만8685명의 사람이 대회 성공을 위해 땀을 흘렸다.
지역에서 20년 넘게 기자로 활동하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합류한 이원구(사진) 인천 연수구청 언론협력관도 이들 가운데 하나다.
조직위에서 대변인 운영팀장을 하다 공식결과보고서 제작 총괄 업무을 맡아 일을 마무리하고 조직위를 떠난 그는 2017년 10월 다시 조직위에 들어갔다.
인천아시안게임 미완의 과제인 대회 기념·유산사업을 기획·추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조직위 청산인과 인천시 공무원하고 총 3명이 대회를 총 마무리하는 일을 했었다. 맡은 대회 유산사업 일을 하면서 법인세 부과 취소소송 업무도 함께 도왔다”고 지난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대회 유치서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을 인천이 스스로 해냈던 대회가 인천아시안게임”이라며 “인천시민이라면 자긍심을 가져야 하는 대회”라고 강조했다.
이 협력관이 이처럼 인천아시안게임 대회 의미와 가치를 힘주어 말하는 건 그만큼 인천시민에게조차 인천아시안게임은 '잊혀진 이름'이 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천시 재정위기를 불러온 주범'이라는 오명으로 당시 땀 흘려 일했던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았을 정도다.
그는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치러진 대회 등을 보면서 당시 같이 일했던 많은 이들이 말 못 할 속앓이를 했었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대회 위상을 되찾고 영광을 이어갈 유산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협력관은 “진정한 대회 기념 및 유산 사업의 첫 단추는 이 같은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구심점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얘기가 나오고 있는) 별도 재단이든 인천시체육회 산하 조직이든 대회 이후 뿔뿔이 흩어진 인적·물적 자원을 모을 수 있는 인프라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인천아시안게임 4년 후 치러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사례를 들어 “(올림픽 대회 이후 설립된) 2018 평창기념재단의 경우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연 100억 규모 예산을 운영하는 재단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인천도 지역 체육 진흥 목적뿐 아니라 '포스트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거나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온다고 하면 이 같은 재단(조직)의 필요성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협력관은 내년 대회 10주년과 맞물려 지난해 인천시 금고로 귀속된 대회 운영 잉여금이 이 같은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인천의 소중한 스포츠 문화유산을 뿔뿔이 흩어 버릴지 아니면 우리의 노하우, 자산으로 만들지 중요한 선택이 남았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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