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화랑 전속 화가 이력
“인물화 가치 재평가 도움되길”
“정성 어린 붓질 끝에 숨결을 불어넣다.”
서양화가 김태동 작가가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인천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계양구 스페로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김 작가는 오랜 시간 해외에서 활동했다. 미·괌 주정부 초대전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지정 화랑(BOGI) 및 세계 유수 화랑 전속 화가로 작품을 그려나갔다.
김태동 작가는 “일을 하면서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다. 고민 끝에 서른 넘는 나이에 전업작가의 길을 택했다”면서 “국내외 정·재계 인들의 인물화도 많이 그렸다. 그러다 보니 우연찮은 기회로 미·괌 주정부 명예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몇 년 전에는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초대형 야외벽화로 유명한 인천항 사일로 벽화 제작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에 걸린 작품의 다수는 인물화다.
한 올 한 올 정갈하게 빗어 올린 머리카락부터 한복의 주름까지 세밀하게 표현된 ‘여심’, 햇빛 아래 어깨동무를 하고 귀여운 웃음을 짓는 여자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자매’, 작가 21살 때 본인을 그려낸 ’자화상‘까지. 사진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섬세하게 그려낸 김태동만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 작가는 “예전보다 인물화에 대한 인식이나 평가가 낮아진 것을 느낀다. 혹자는 인물화가 대부분 돌아가신 분들을 그려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한다”면서 “대중들이 인기 없는 옛것이라고 치부하는 인물화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가 개선됐으면 한다. 이번 전시회가 인물화 가치를 재평가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앞으로 그의 인생도 캔버스에 그려나갈 계획이다.
“더 욕심 없어요. 전시회를 몇 번 더 하겠다는 생각도 없고요. 늦게나마 제가 사는 인천에서 개인전을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여생도 좋아하는 그림 그리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겠습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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