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현대화, 선택 아닌 필수…관광명소로 탈바꿈해야

개발구상 재추진·백지화 반복
공동화·유휴부지 혼재로 난항

시, 공간혁신지구 등 카드 꺼내
“역 주변 개발 사업 동력 충분”

복합개발사업 진행될 가능성
원도심 개편 최상의 선택 부상

인천역과 주변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구조적 모순에 절름발이인 인천역을 현대화해 정체된(종점) 곳이 아닌 활력(환승 등)이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사람이 찾는 인천역, 시민과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인천역으로 바꿔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꿈에서 멈춘 인천역과 주변개발.

20년 전 인천역과 주변개발 구상을 끄집어냈다.

인천연구원이 그려낸 인천역과 주변개발 방향은 원도심 역사·문화와 첨단이 어우러진 도시공간이다.

인천역 반경 300m와 1800m로 공간을 나눠 시와 철도청, 민간사업자의 역할과 인천역 주변정비 기본구상 등이 담겼다.

역 앞에 광장을 통한 상징성을 두고, 역 뒤편에 버스터미널, 주차장 등 교통·유통시설을 집중 배치한다. 수인분당선이 지하로 놓이는 만큼 인천역복합역사(환승센터)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중심에 세웠다.

노후주택 등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2만4389㎡의 불량주택지구는 비즈니스호텔, 아울렛 등으로 개조하고, 인근 올림포스 호텔은 수도권 최고의 특급호텔로 탈바꿈 하는 것이 계획됐다. 지상에 오버브릿지를 놓고, 모노레일로 연결하는 것도 상상했다.

대한제분과 한국유리공장이전지 등 주변 공업지대를 시가 확보해 수변공원 녹지화도 구상했다.

그러나 이 꿈은 공염불이 됐다.

낙후한 인천역 시설과 철길 문제(복복선) 등으로 수인분당선은 종점에 그쳤고, 제2공항철도는 인천역과의 연계가 사라졌다. 인천발·경강선KTX 또한 인천역과 멀어지는 분위기다. 올림포스호텔은 운영을 중단한 상태로, 제물포르네상스 계획이 구체화할 때까지 재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인천역, 또 다른 시도. 이젠 빛을 보자.

인천역은 끊임없이 계획을 세웠다 백지화됐다.

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인천역세권개발 등은 시도조차 못 했다. 1만명 밑으로 떨어진 이용객과, 주변의 심각한 공동화 현상, 난립한 공업지대와 유휴부지 등이 혼재됐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인천역과 주변 개발을 위해 공간혁신지구 등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초 지정된 입지규제최소구역(입소구역) 2만4000여㎡의 약 3배 규모이다.

시는 “이 계획은 원도심 균형발전을 목표로 하는 제물포르네상스 사업과 궤를 같이한다”며 “국토교통부의 공간혁신지구 사업과 함께 입소구역을 바탕으로 인천역과 주변 개발 사업의 동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천역은 주변에 만석공업지구와 북성공업지구를 비롯해 약 3만3000㎡에 달하는 중앙수로가 있고, 대한싸이로(주) 부지 경계선에는 북성 포구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단순한 역과 주변개발사업이 아닌 '복합개발사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썬 '제물포르네상스'의 제물포 경제자유구역이 인천역과 주변 원도심을 현대화시킬 마지막 기회이다.

중구, 철도청, 지역 주민 등은 입을 모아 “제물포르네상스 계획은 인천역과 주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간헐적으로 내놓은 정책이 아닌 전체를 한꺼번에 개조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획이 구체화되기 위해 3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역이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제물포르네상스는 내항과 인천역, 동인천역을 비롯해 중·동구 일대의 원도심을 개편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며 “구체적인 용역 결과를 올해 말 도출해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체계적인 준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영·이아진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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