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농기센터소장 장기간 공석
직렬 불부합…말로만 조직개편
공직사회 “의욕상실” 볼멘소리
가평군이 인사 때마다 돌발 상황을 자초, '인사'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조직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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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인사 예고안'을 발표하고도 지키지 않고, 가평군보건소장과 가평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의 장기간 공석, 말로만 조직개편, 직렬 불부합 등 가평군의 인사가 엉망이다.
군은 지난 7월21일자로 212명의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서태원 군수 취임 이후 세 번째다.
군은 정기인사를 이틀 앞둔 19일 '하반기 정기인사 승진 인사 사전 예고안'을 발표했다. 최소 사흘 전에 하도록 한 것도 어겼다.
사전 예고안에는 4급 승진 행정 1명과 5급 승진 행정(행정·세무·전산) 2명·기술(시설) 1명, 6급 승진 7명(행정 3명·세무 1명·사서 1명·시설 1명·운전 1명)이 대상자라 했다.
하지만 사전예고 이틀 후 발표한 인사발령에는 행정 4급 1명과 기술 5급 승진 1명의 인사가 쏙 빠졌다.
이로 인해 군민의 재난안전과 복지정책을 총괄하는 행정복지국장 자리가 3개월 가까이 공석이 됐다. 자연스레 5급 승진도 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전 가평군보건소장이 보직 변경으로 보건소장 자리가 6개월 넘게 공석이었다. 군은 의사면허를 가진 공개채용 방식을 고수하다 시간을 허비했고 결국 7월 정기인사 때 경기도청 출신이 그 자리를 채웠다.
군은 또 지난해 6월 말 퇴임으로 공석이 된 가평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을 지난 1월 정기인사 때 발령하면서 역시 6개월 넘게 비워뒀다.
군이 농업기술센터의 조직 진단을 한다는 게 이유였지만, 센터의 조직은 그대로다. 또한, 지난해 8월 정기인사 때 조례를 개정하지 않고 자격이 미달한 상수도사업소장 발령냈고, 특수 직렬의 공무원이 엉뚱한 곳에 배치되는 등 '직렬 불부합'으로 직원들의 스트레스 호소와 불만이 많았다.
이 모두가 가평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서 군수 취임 후 인사 난맥상이 반복되면서 공직사회에서는 사기 저하와 의욕 상실 등의 볼멘소리가 여전하다.
한 공무원은 “인사권자의 결단이 부족해 빚어진 일이다. 조직을 위한 인사가 이뤄져야지, 인사를 위한 인사가 진행되다 보니 조직이 안정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7월 정기인사 때 4급, 5급 승진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은 인사권자가 갑작스럽게 내린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건소장은 의사면허가 있는 외부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다 채용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평=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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