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마 베이, 국가 지정 해양생물보호구역
보전 영상 시청·선크림 유해 성분 확인 등 필수
씨그랜트센터 방문…국내에 벤치마킹 모색
▲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찾은 미국 하와이 하나우마 베이 전경.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에 입수하기 전 관광객은 반드시 자신이 사용하는 선크림의 유해성분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산호초나 해양 생물 등을 해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이 점을 유의사항으로 당부하고 있습니다. ”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오전 찾은 하나우마 베이. 다양한 해양생물과 열대어를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이곳은 국가가 지정한 자연보호구역이자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관광객들에게는 스노클링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와이대학 씨그랜트센터의 케이티 하터(Katie Hearther·25) 해양 교육 전문가가 자연을 보전하면서도 일정 관광객을 허용하는 하나우마 베이만의 규칙을 설명하자 인하대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 연구원들은 탄성과 함께 관심을 나타냈다. 인천 앞바다를 두고 해사 채취부터 해상풍력 사업 등 보전과 개발 사이 갈등이 빚어지는 것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찾은 미국 하와이 하나우마 베이 전경. 관광객들은 해양 보전에 관한 영상을 시청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찾은 미국 하와이 하나우마 베이 전경. 관광객들은 해양 보전에 관한 영상을 시청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케이티 씨는 “관광객들은 해양생태계 보전에 관한 영상을 시청해야만 해안을 이용할 수 있다”며 “이 밖에도 해양이 가진 풍족함을 인류가 어떻게 더 많이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자원봉사자들과 직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씨그랜트협의회와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 연구진들은 인천 연안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점을 가진 하와이를 지난달 말 방문했다. 하와이 방문단은 하와이대학 씨그랜트센터의 연구와 교육, 대민 활동 사례를 답사했으며 인천 등 국내 해양 보전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는 지역 해양자원 현안 해결을 위해 연구와 지역사회 맞춤형 현안 발굴, 시민과학자 양성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1966년 미국에서 시작된 씨그랜트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하와이주에서는 하와이대학이 씨그랜트 사업 대학으로 지정돼 하나우마 베이, 와이키키 해변 등 해양 현안을 해결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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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범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장은 “인천과 하와이 연안은 부가가치가 높은 자연환경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관리 측면을 보면 하와이대 씨그랜트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며 “해양 생태관광, 순환 양빈, 해양 모니터링 등 성공 사례를 국내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와이=글·사진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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