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해안에 강한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경남 통영 남쪽 70㎞ 해상까지 북상하면서 내륙 지역 코앞으로 다가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7시 기준 통영 남쪽 약 70㎞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상 중으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70hPa과 35㎧(시속 126㎞)이다.

강도 등급은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정도인 '강'을 유지하고 있다.

카눈은 오전 9시를 전후로 경남 통영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카눈 중심에서 전남 여수까지 거리는 100㎞, 부산과 전남 고흥까지는 120㎞, 대구까지는 190㎞다.

▲ 10일 오전 7시 기상청이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카눈이 오전 9시 통영 북북서쪽 약 10㎞ 지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75hPa과 32㎧(시속 115㎞), 강도는 건물 지붕이나 간판이 날아갈 수 있는 '중' 일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높을수록 세력이 약해진 것으로 파악되는데 카눈의 중심기압이 내륙을 상륙하는 동시에 천천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륙 상륙 후 카눈은 오후 6시 청주 북북동쪽 20㎞ 지점,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을 지나 자정쯤에야 서울 북북동쪽 40㎞ 지점에 이르겠다.

이후 휴전선을 넘은 카눈은 11일 오전 3시 평양 남동쪽 120㎞ 지점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예상대로면 카눈은 우리나라를 15시간 안팎에 걸쳐 종단하게 된다.

카눈 이동속도는 상륙 시점에 시속 34㎞에서 경기 북부에 이르는 자정쯤 시속 20㎞로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반도를 거세게 할퀴고 떠난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때 속도가 시속 40~60㎞로, 태풍 평균 이동 속도를 고려해보면 카눈은 느린 편에 속한다.

이럴 경우 강수량이 늘어 피해가 커질 수 있고,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전국에 폭풍우가 내리겠다.

카눈이 내륙 가까이 북상하면서 중부 지방 북부를 제외한 전국과 대부분 해상에 태풍특보가 내려졌고, 강원 영동 북부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현재 강원 남부 동해안과 경상 해안에 시간당 강수량 20~30㎜씩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카눈 상륙이 임박한 남해안은 순간최대풍속이 25㎧(시속 90㎞) 안팎의 거센 강풍이 불고 있다.

제주와 남부 지방은 밤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하겠지만, 충청은 11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강원은 11일 오후까지 강수가 이어지겠다.

경기 북서부는 12일 새벽까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곳곳에 '극한 호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내릴 비의 양은 강원 영동 15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 영서·수도권·서해5도·충청·전북·영남 100~200㎜(경상 해안과 경상 서부 내륙 많은 곳 300㎜ 이상), 울릉도·독도 30~80㎜, 제주 5~40㎜다.

특히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 경상 서부 내륙은 시간당 강수량이 최대 60~80㎜, 전반적으로는 시간당 40~60㎜에 달하겠으며 강원 영동에는 무려 시간당 100㎜ 이상 비가 쏟아질 때도 있겠다.

전라 동부에도 시간당 40~60㎜ 강수가 예상되며, 그 밖의 지역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30㎜ 내외로 많을 때가 있겠다.

11일까지 전남 동부 해안과 경상 해안은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145㎞(40㎧) 내외, 강원 영동·경상 내륙·호남(전남 동부 남해안 제외)·충남 서해안·제주는 시속 90~125㎞(25~35㎧), 인천·경기 서해안·경기 남부 내륙·강원 영서·충청 내륙은 시속 70~110㎞(20~30㎧), 서울과 경기 북부 내륙은 시속 55~90㎞(15~25㎧)에 달하겠다.

전 해안에 11일까지 너울과 매우 높은 파도가 밀려오겠고 여기에 태풍 때문에 해수면 높이도 높아지는 현상까지 발생하겠으니 해안에는 되도록 가지 말고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침수에 대비해야 한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4~31도로 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주요 도시 낮 최고기온은 서울 27도, 인천 25도, 수원 26도, 강릉 28도, 대전 24도, 광주 27도, 대구 28도, 부산 29도, 제주 31도 등이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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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으로 다가온 카눈에 "7천여 명 일시 대피"…세력 언제 약해지나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제주와 남해안 등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은 차수벽·모래주머니·소방장비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시설과 장비를 동원해 태풍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9일 기준 카눈 북상에 대응해 10개 시도 64개 시군구에서 7천383명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이날 오후 11시 기준 일시 대피자는 경북 4천854명, 경남 1천602명, 전남 665명, 부산 212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