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인 9일 밤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 대피한 어선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제주와 남해안 등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은 차수벽·모래주머니·소방장비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시설과 장비를 동원해 태풍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9일 기준 카눈 북상에 대응해 10개 시도 64개 시군구에서 7천383명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 일시 대피자는 경북 4천854명, 경남 1천602명, 전남 665명, 부산 212명 등이다.

도로 337곳, 둔치 주차장 178곳, 강가 296곳, 해안가 83곳 등이 사전 통제됐으며 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613개 탐방로와 숲길 전 구간도 통제 상태다.

항공기 결항은 11개 공항 211편으로 늘었고 여객선 50개 항로 67척의 운항도 중단됐다.

철도는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를 복구 중인 3개 노선(충북·정선·영동 일부)의 운행이 중지됐으며,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지상구간과 부산김해경전철 열차 운행은 10일 첫차부터 중단된다.

중대본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재난 대응 관련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근무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적극적으로 조정해달라고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 당부하는 동시에 각 기관에 유관 민간기업 및 단체가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이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중대본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강조했듯 인명피해 최소화를 중심에 두고 중앙부처,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 10일 오전 1시 기상청이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경로./사진=기상청 제공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시 기준 카눈은 제주 서귀포 동쪽 약 190km 해상에서 시속 12km로 천천히 한반도에 접근 중이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70hPa(헥토파스칼)과 126km/h(35m/s)로, 강도 등급은 '강'이다.

카눈은 곧 제주 동쪽 해상을 통과한 뒤 이날 아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제주도와 남부 지방 및 충청권, 제주도 해상과 남해상, 동해 남부 해상, 서해상을 중심으로 태풍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강원 영동은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데다 최대순간풍속 108km/h(3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다.

카눈은 이날 오전 6시 통영 남쪽 약 80㎞ 부근 해상에 이를 때까지는 강도가 '강'을 유지하다가 6시간 뒤인 낮 12시 대구 서남서쪽 약 60㎞ 지점에 이르렀을 땐 강도가 '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카눈은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 11일 0시엔 서울 북북동쪽 40㎞ 지점을 지나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일 오전까지 전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까지 부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지역별 강한 비가 내리는 시점은 제주의 경우 이날 새벽까지만 될 것으로 보이나 전남·경남·경북 남부는 오전, 충청 남부·전북·경북 북부 오후, 충청 북부·강원 영서·강원 영동은 밤까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경우 이날 오전에서 늦은 오후 사이, 그리고 11일 새벽에도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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