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인 9일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전국이 점차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폭풍우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 9일 오전 4시 기상청이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사진=기상청 제공, 연합뉴스

기상청이 오전 4시 발표한 예상 경로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3시 경남 통영 남쪽 120㎞ 해상까지 '강'의 강도를 유지하고 북상한 뒤 북진을 계속해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10일 오후 3시쯤 충북 청주 남동쪽 20㎞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도 강도 등급이 '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은 11일 오후 3시 여전히 태풍이라고 할 만큼 힘을 가진 채 북한 자강도 강계 남남서쪽 90㎞ 지점에 이르며 한반도를 동서로 양분하며 관통하겠다.

기상청 예상대로라면 카눈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 이후 약 11개월 만에 국내에 상륙하는 태풍이자 1977년 이후 한반도의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내륙을 종단하는 사상 첫 태풍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이다.

다만 기상청 예상 경로가 주변국 기상 당국 예상보다 이동 축이 상대적으로 동쪽인 만큼 실제 경로는 계속해서 최신 기상 정보를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카눈이 한반도 상륙 후 북서진해 호남을 지난 뒤 수도권을 진행 방향 오른쪽에 두고 경기만을 거쳐 갈 것으로 보고 있다.

▲ 경북 포항시 동빈내항에 많은 선박이 피항해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날부터 11일 오전까지 전국은 카눈 영향권에 들겠다.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 제주에는 현재 바다에서 불어오는 동풍 등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있는데 카눈이 북상하면서 빗줄기는 더 굵어지겠다.

이날 오전 전남 남해안과 경남에서도 비가 시작해 오후 남부 지방 전역과 충청, 밤에는 수도권과 강원 순으로 비가 확대되겠다.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10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11일에도 충청과 수도권·강원에 각각 오전과 오후까지 비가 오겠다.

강원 영동은 10일 오전까지 시간당 60~80㎜, 최대 100㎜ 이상 내릴 때가 있겠다.

기상청은 경상 해안·경상 서부 내륙·전라 동부 내륙·전남 남해안·제주는 최대 시간당 강수량이 40~60㎜, 다른 지역은 30㎜ 내외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 세찬 비가 퍼부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는 강원 영동의 경우 '9일 오후부터 10일 밤', 제주 '9일 오후부터 10일 새벽', 전남 '9일 밤부터 10일 오전', 경남과 경북 남부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 충청 남부·전북·경북 북부 '10일 새벽~오후', 강원 영서와 충청 북부 '10일 아침~밤', 수도권은 '10일 오전~저녁'과 '11일 새벽'이다.

카눈으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200~400㎜(많은 곳 600㎜ 이상), 강원 영서·수도권·서해5도·충청 100~200㎜, 호남 100~200㎜(전남 남해안과 전라 동부 내륙 많은 곳 300㎜ 이상), 영남 100~300㎜(경상 서부 내륙과 경상 해안 많은 곳 400㎜ 이상), 울릉도·독도 30~80㎜, 제주 100~200㎜(산지 많은 곳 300㎜ 이상)이다.

이와 더불어 전남 남해안·경상 해안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145㎞(40㎧) 내외, 강원 영동·경상 내륙·호남(남해안 제외)·충남 서해안·제주에서는 시속 90~125㎞(25~35㎧), 인천·경기 서해안·경기 남부·강원 영서·충청 내륙에서는 시속 70~110㎞(20~30㎧), 서울과 경기 북부내륙에서는 시속 55~90㎞(15~25㎧)에 이르는 강풍이 불겠다.

예상 강풍 시간대는 제주의 경우 '9일 오전부터 10일 오후', 전남과 경남 '9일 밤부터 10일 밤', 충청 남부·전북·경북 남부 '10일 새벽부터 11일 새벽', 경기 남부·강원 남부·충청 북부·경북 북부 '10일 아침부터 11일 새벽', 수도권 북부와 강원 중부·강원 북부는 '10일 오전부터 11일 새벽'(강원 영동은 11일 오전)이다.

카눈이 북상하면서 전 해상에 바람이 시속 70~115㎞(20~32㎧)로 불고 물결이 3~7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

특히 제주 해상과 남해상, 동해 남부 남쪽 해상은 물결의 높이가 8m 이상이겠다.

해안에 너울과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매우 높은 파도가 밀려오겠으니 해안 출입은 삼가고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침수에 대비해야 한다.

한편, 카눈이 다가오고 비가 내리면서 더위의 기세는 다소 누그러들겠다.

이날 아침 기온은 23~27도였다.

주요 도시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인천 33도, 수원 33도, 강릉 27도, 대전 33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30도, 제주 29도로 전날보다 2∼3도 이상 내려가겠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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