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민주주의·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 의지 피력 해석
공식방문 및 정상회담은 최초…盧, 9년 전 순방 귀국길에 이라크 자이툰부대 방문

 

▲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함으로써 전쟁 국가를 공식 방문한 우리나라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우크라이나 현지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고, 자폭 드론(무인기)까지 출몰하는 위험하고 엄중한 상황인 만큼 신변 안전을 100% 보장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윤 대통령은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우선시하고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중시하는 기조와 의지를 만방에 알리기 위해 전쟁 지역 방문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경호에 지장이 없는 이동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정부 등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 2014년 12월 순방 일정을 전격 변경해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 부대 주둔지를 직접 찾은 적이 있다.

당시 이라크를 공식 방문하고 정상 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비행기는 서울로 가지 못한다"는 말로 이라크 방문을 깜짝 발표했다.

곧이어 쿠웨이트에서 공군 수송기로 환승, 일부 기자들과 수행원만 데리고 자이툰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귀국 후 "파리에서 서울로 돌아오려면 이라크 상공을 지나야 할 텐데, 대통령으로서 차마 그냥 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도현 기자 yeasm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