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석 경기도 4기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이 활동하는 '오산청년커뮤니티' 청년 단체에서 회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최태석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 최태석 경기도 4기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이 활동하는 '오산청년커뮤니티' 청년 단체에서 회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최태석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최태석(30) 경기도 4기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은 청년들의 거지방을 통한 소비 절약 현상을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슬픈 결과'라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는 청년, 공무원, 전문가 등이 모여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기구로 지난 2017년부터 2년마다 개편 구성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14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과 더불어 금리도 인상됐는데, 급여는 그대로인 청년들이 원래 소비하던 대로 돈을 쓰면 지출이 늘 수밖에 없다”며 “돈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게 돼 거지방, 무지출 챌린지 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돈많편살(돈이 많아야 편하게 산다)'이라는 신조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이 가상화폐, 부동산 등 재테크로 몰리는 현상을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전에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요즘은 '돈많편살'이 만들어졌다고 들었다”며 “물가와 달리 급여는 오르지 않으니 청년들이 아낀 돈으로 '일확천금'을 누리고자 재테크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5년, 10년 전에는 로또 당첨을 노렸다면 현재는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큰 재테크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소비 절약 현상의 주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거지방에 10대들도 많이 있다고 들었다. 이처럼 소비 절약 습관이 널리 퍼지게 되면 돈의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며 “그럼 소상공인, 기업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고, 경기 회복이 더뎌져 시장 경제가 악화하는 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청년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정책, 올바른 소비 습관을 위한 정책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열심히 살고 싶어하고 정말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을 위해 학습, 자기 개발, 창업 등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학교에서 경제 지식, 돈 관리법 등 금융 교육을 필수로 실시해 청년들이 올바른 소비 습관을 지닐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인규·정해림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관련기사
[창간특집] 투자로 내몰리는 불안한 청춘 화성에 거주하는 김모(37)씨는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중 '거지방'을 즐기고 있다. 평소 한 달에 180~200만원 지출하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다. 거지방은 각자의 소비를 점검하며 절약 방법을 공유하는 대화방이다. 주로 20·30세대가 참여하고 있는 이 방엔 지난달 30일 기준 1496명이 있다.출퇴근길에 이용할 차량 구매를 고민하던 김씨는 해당 방에 “출퇴근용으로 스파크 괜찮나요?”라고 물었다. 김씨의 질문에 “기만입니다”, “두 다리가 있습니다”, “걸어다니세요”, “스파크 튀게 뛰세요”, “자전거 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