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사무국장 직무 정지
직원·지도자들, 규탄 기자회견
사무국장 “진상위 구성” 요구
행감서 회장 채용비리 증언도
회장 “갑질 해결 후 해명할 것”
위 사진는 해당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양특례시체육회가 최근 내부 직원들 간 갑질과 채용 비리 폭로가 이어지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인천일보 취재결과 고양시체육회 직원과 생활체육 지도자 14명이 지난 5월30일 사무국장 A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등 갑질 문제를 제기해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직무 정지된 A씨는 '기득권 횡포', '조직 카르텔'을 주장하며 B 회장의 채용 비리 의혹을 고양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폭로, 현재 경찰 수사로까지 번진 상태다.

고양시체육회 일부 직원과 지도자들은 지난달 29일 고양종합운동장 다목적회의실에서 '폭언·협박 직장 내 괴롭힘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지난 6월21일 고양시의회에서 진행된 기획행정위원회 고양시체육회 행정감사에서 밝혀진 '체육회 내 내홍이 있었다'라는 것이 진상조사 결과, 내홍이 아닌 직장 내 괴롭힘이 사실상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국장의 폭언, 협박, 강압적 지시 등 괴롭힘과 갑질로 인해 극심한 불안감과 고통을 느꼈다”며 “시대를 역주행하는 체육회 직원들의 인권실상을 규탄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자들의 행위에 대한 올바른 심판과 엄중한 처벌을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사무국장 A씨도 5일 고양시 차원의 공정하고 투명한 특별진상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A씨는 “B 회장이 무사안일 체육회 혁신을 강조하며 조직의 변화를 원했고, 이에 부응코자 저를 필두로 한 팀장급 직원들이 노력했지만, 돌아온 건 반발이었다”며 “소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직위해제와 직무정지를 하는 것은 보복성 인사인 만큼 강력히 대응하고자 경기북부경찰청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고, 참고인 조사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시의회 행정감사에서는 지난 4월 유소년 축구교실 전문 지도자 채용에서 합격한 8명 중 해당 자격증이 없는 자격 미달 지원자 2명이 합격했고, 채용시험에서 최고점을 받은 지원자가 B 회장의 지시로 탈락했다는 내용의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내용은 A 사무국장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이에 대해 고양시체육회장 B씨는 “문제의 시작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 문제가 결론이 나지 않았는데 주심을 보는 회장 입장에서 비밀유지의 의무를 버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본질이 해결된 후 문제가 된 채용 비리 의혹 등에 대해서는 객관적 자료를 통해 해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체육회는 지난 4일 경기도 31개 시·군 체육회에 경기도체육회장 명의의 서한문을 보내 갑질 근절 및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예방 활동을 촉구했다.

/김재영·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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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 수장 바뀐 체육회 '시끌'…직장 내 괴롭힘 대책 시급 경기지역 일부 시·군체육회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용인과 고양체육회는 임원 갑질 논란과 채용 비리 의혹이, 시흥시체육회는 사문서 위조 의혹 등이 조직 내부 폭로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체육계에서는 2020년 민선체육회 출범과 함께 법정법인화를 했음에도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한 세부 규정이 없어 제도 개선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부 갈등 터진 용인·고양시체육회와 부실 운영 드러난 시흥시체육회용인특례시체육회 직원들이 지난 6월27일 시체육회장의 갑질을 폭로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