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제주 4·3 75주년
공연 '동백꽃 피는 날' 27일 무대
보리아트 포함 100여점 작품 선봬
'틀낭에 진실꽃 …수다' 갤러리 전시
▲ 창작 음악극 '동백꽃 피는 날' 공연 모습.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27일부터 6월11일까지 제주 4·3 75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예술 행사를 선보인다.

이번 문화·예술 행사는 제주 4·3의 의미를 조명하고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도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됐으며, 제주 4·3을 주제로 하는 공연과 전시로 이뤄졌다.

우선 창작 음악극 '동백꽃 피는 날'이 오는 27일 오후 3시와 7시 2차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동백꽃 피는 날'은 김재한 연출가와 김경택 작곡가가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지난 2021년 초연 이후 대학로, 서귀포예술의전당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제주 북촌의 개발 과정에서 꽃이 피지 않는 동백나무 땅을 지키고자 하는 할망(할머니)의 사연을 밝혀가는 과정을 음악극으로 표현했다. 기존에 제주 4·3을 주제로 한 공연들이 다소 무거웠던 반면, 이 작품은 해학적인 대사와 웃음을 바탕으로 감동적인 메시지와 음악을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 갤러리에서는 27일부터 6월11일까지 전시 '틀낭에 진실꽃 피어수다'가 진행된다.

'틀낭'은 제주에서 많이 자라는 산딸나무를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이수진, 주철희, 임재근, 박진우 4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제주 4·3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국내외 기록, 언론 자료, 미술 작품 등을 제시하며 제주 4·3의 진실을 밝히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 이수진, '가매기 모르는 식게(까마귀도 모르는 제사)'
▲ 이수진, '가매기 모르는 식게(까마귀도 모르는 제사)'

관람객들은 제주 4·3을 소재로 한 보리아트(보리 줄기를 활용한 서양화 기법) 작품을 포함해 10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제주 4·3 75주년을 기념해 제주 4·3을 주제로 하는 음악극과 전시를 선보이게 됐다”며 “문화·예술로써 제주 4·3 사건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연은 전석 1만원으로,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

창작 음악극 ‘동백꽃 피는 날’ 포스터./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창작 음악극 ‘동백꽃 피는 날’ 포스터./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