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기부, 신뢰로 돌아온다 (끝)

SK인천석유화학, 임금 1% 나눔
한국지엠, 재단 설립해 자체 사업
에몬스가구, 해마다 장학금 지급
▲ SK인천석유화학 1%행복나눔 상생기금 전달식 모습. /사진제공=SK인천석유화학
▲ SK인천석유화학 1%행복나눔 상생기금 전달식 모습. /사진제공=SK인천석유화학

SK인천석유화학 사회공헌팀은 2017년 20여일 동안 모든 직원을 일일이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다. 인근 지역을 위해 임직원 임금 1%를 기부해 보자는 제안을 위해서다. 1%가 아까울 만도 하지만 전체 직원 620명 중 98% 정도는 6년째 나눔 중이다. 임직원들의 1%는 취약계층 어르신의 백내장 수술 등 의료비 지원과 집수리, 지역아동센터 후원에 사용되고 있다.

1969년 국내에서 세 번째 설립된 정유공장으로 옛 경인에너지개발에서 출발한 SK인천석유화학은 인천을 대표하는 에너지·화학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7년 발달 장애 아동들의 사회적응력 향상을 위해 지역 연고 프로구단과 연계한 스포츠 교실을 꾸준히 운영해 주목받았다. 지역 연고 프로스포츠 구단이 하나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국 최초 사례다. 야구를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축구, 2019년에는 농구와 핸드볼로 종목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울때는 아이들의 자립을 위한 놀이키트를 전달했다. 그동안 스포츠를 통해 자존감이 높아지면서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발달장애 아동들에 대한 지원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명랑운동회'를 통해 발달장애 아동들과 함께 다시 체육 활동에 나선다. 발달장애 아동 프로그램은 서구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수반 학급을 운영 중인 모든 학교가 참여를 희망할 정도다.

▲ 지엠한마음재단이 지난해 장애 아동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시설에 차량 10대를 지원했다. /사진제공=GM한국사업장
▲ 지엠한마음재단이 지난해 장애 아동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시설에 차량 10대를 지원했다. /사진제공=GM한국사업장

자체 재단을 설립해 현장감 있는 사업을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는 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

2005년 출범한 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는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아동을 위한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 특성을 고려한 차량 기증 사업은 어려운 이웃의 이동 편의를 지원해왔다. 인천 중심으로 진행된 사업은 2010년부터 전국 대상으로 확장됐다. 2022년까지 무려 675대를 기증했다.

이 밖에도 인천으로 거주지를 옮긴 아프간 특별기여자 21가족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멘토링도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GM한국사업장 관계자는 “앞으로 인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자원봉사 페스티벌 개최하려고 한다”며 “GM 임직원들은 본인들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에몬스 가구는 인재 육성 차원으로 각 분야에서 꿈과 재능을 가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해마다 전달하고 있다. /사진출처=에몬스가구
▲ 에몬스 가구는 인재 육성 차원으로 각 분야에서 꿈과 재능을 가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해마다 전달하고 있다. /사진출처=에몬스가구

대기업 못지않게 지역에 관심을 나타내는 중견기업도 있다. 공헌 활동은 경영자의 의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점이다.

1970년 인천 서구에서 시작한 에몬스가구는 인천 뿌리 기업인 만큼 지역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2008년 장학회를 설립, 해마다 꿈과 재능을 가진 대학생을 선정해 500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인재 육성이 곧 인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에서다. 또 문화예술분야 저변 확대를 위해 한국메세나협회를 통해 베세토오페라단을 지원 중이다.

▶관련기사: [받았으면 갚아라] 2.활발한 사회공헌 활동…기업성장 원동력 된다

/이슈팀=이은경·이아진·유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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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았으면 갚아라] 2.활발한 사회공헌 활동…기업성장 원동력 된다 지역 대다수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에 소극적이거나, 하더라도 단순 일회성 또는 자선적 성격에 그치는 이유는 이 같은 활동이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은 반세기 넘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왔지만 정유·화학이라는 업종 특성상 크고 작은 갈등이 불가피했다.특히 2014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1조6000억원을 투자해 페트(PET)병과 합성섬유 등의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PX·Paraxylene) 생산 설비를 갖추자 환경과 안전에 관한 문제로 지역주민과 마찰을 빚었다. 이후 회 [받았으면 갚아라] 1. 송도에 몰린 기업들, 사회공헌은 인색 지난 2010년 송도국제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포스코이앤씨는 인천을 대표하는 기업 후발주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역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는 물론이고 인천 공동체 일원으로 지역 문제 해결에 꾸준히 동참하고 있다.포스코이앤씨가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정착한 그해, 모기업인 포스코는 자립형 사회적기업 ㈜송도에스이를 설립하며 눈길을 끌었다. ㈜송도에스이는 새터민 등 고용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글로벌 R&D센터, 포스코건설 빌딩 등 인천지역 [받았으면 갚아라] 1.특혜 논란 속 입주기업…지역사회 환원은 의무 인천에서 시작한 대한민국 첫 경제자유구역이 올해로 20년을 맞는다.올 3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발표한 2021년 말 기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입주 사업체 실태 조사에 따르면 IFEZ 총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는 각각 3481개, 9만6641명으로 2017년 대비 사업체 수는 786개(29.16%), 종사자 수는 1만5917명(19.71%) 증가했다.전체 매출액은 90조17억원으로 송도·영종·청라 중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사업체 매출액이 88.4%로 가장 많았다.지난 20년간 IFEZ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입주 기업들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