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문화체육국, 전체의 1.76%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

2023년 대폭축소…비중 1.9%
'예산 꼴찌' 불명예 탈출 불투명
경기도청. /사진제공=경기도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문화체육관광 예산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경기도가 내년에도 문화 관련 예산을 대폭 축소시켜 '문화외면 도시'라는 오명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올해 본예산 33조6036억원보다 1754억원(0.5%) 증가한 33조7790억원(일반회계 29조9265억원, 특별회계 3조8625억원)의 내년 본예산안을 편성해 지난 10월31일 도의회에 제출했다.

일반회계는 올해 대비 490억원 감소했으나, 특별회계는 2244억원 증가했다.

일반회계 분야별로는 사회복지·여성 예산이 올해보다 1조1699억원 늘어난 13조4275억원이 편성돼 가장 큰 비중(45.0%)을 차지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은 올해 대비 630억원(10.1%) 줄어든 5577억원이 편성됐다. 일반행정 1조1271억원, 경제 1699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감소 폭이다. 예산액이 줄면서 전체 예산 중 차지하는 비중(2.1%→1.9%)도 감소했다.

도가 지난해 도의회에 제출했던 올해 본예산안의 경우 전년 대비 예산액은 410억원 늘었으나, 비중은 2.3%에서 2.0%로 감소했다.

매년 본예산 심의를 두고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들이 목소리를 높였던 '예산 비중 3% 확보'가 올해에도 불투명해진 셈이다.

올해도 문화체육관광국 예산 비중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기도가 황대호(더불어민주당·수원3)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2년 문화체육관광국 예산은 5541억원으로, 전체 예산(31조4096억원, 1회 추경 포함) 대비 1.76%를 차지했다.

이영봉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경제위기로 도 세수입이 감소하는 등 긴축재정을 피할 수 없는 탓에 내년도 예산을 늘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지만, 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의 비중이 커질 수 있게 상임위 위원들과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내 문화계 관계자는 “경제 불황 등으로 세입여건이 악화되면 문화체육 예산부터 줄인다는 소리는 예전부터 당연한 듯 있어 왔다”면서 “현재도 전국 최저 수준인 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을 더 축소한다면 도내 문화예술을 고사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문화원연합회, ㈔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 ㈔경기민예총, 경기도문화재협의회 등 도내 주요 문화예술 기관·단체들이 공동으로 지난 5월12일 진행한 '경기도 문화정책포럼'에 참여한 발표자들은 경기도민의 문화복지와 예술인지원, 문화 인프라 확충 등 시대변화에 발맞춘 정책 추진을 위해선 최소 3%의 문화재정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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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는 커녕 뒷걸음질 치는 道 문화예산 경기도의 문화예산 뒷걸음질이 심각하다. 내년 경기도 문화체육관광 분야 본예산 안은 올해보다 10.1% 630억 원 줄어든 5577억 원으로 편성됐다. 전체 예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고작 1.9%에 그쳤다. 문화예산의 비중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2.1%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2%선마저 붕괴했다. 올해 전체 예산대비 문화예산 비중을 1차 추경까지 포함해 다시 계산하면 1.76%밖에 되지 않는다. 민선 1기 시절에 1%를 넘어선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는데도 민선 8기에 이르러 다시 1%대로 내려앉았다는 한심한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