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역 예술단체의 각종 문화예술 활동이나 행사에 지원하는 시비 보조금이 연 2년째 큰 폭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시가 예술활동 지원을 연차적으로 줄임에 따라 지역 예술계는 가뜩이나 IMF이후 위축된 지역 예술계의 활동을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예총 인천지회, 민예총 인천지회, 서예협회 인천지회 등 각 예술단체의 문화예술 행사에 4억62만6천원을 지원키로 해 지난해 지원규모(4억6천5백66만원)에 비해 5천9백44만원, 13.8%를 줄였다.

 이같은 지원규모는 특히 IMF관리체제 이전인 97년도 지원액 6억4천4백16만5천원과 비교해 2억3천7백90만5천원이나 감액돼 36.9%가 줄어든 것이다.

 단체별로는 인천예총과 9개 회원단체 지원이 2억7천9백78만원으로 지난 해에 비해 2천1백90만원이 줄었으며, 인천 민예총은 1억3백98만원으로 3천7백50만원의 지원금이 감액됐다.

 또 지난 97년과 비교해서는 인천 예총이 2억6천6만5천만원이나 줄여 무려 절반 가까이 지원폭이 줄었으며, 인천 민예총은 6천5백22만원, 인천서예협회는 5백62만원씩 각각 줄어들었다.

 이같은 예술활동 지원 감소는 인천시가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들 예술단체에 지원할 수 있는 가용예산이 줄어든데다 IMF이후 예산절감에 나서면서 비교적 부담이 적은 예술활동 지원금을 많이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예술계는 이에 대해 지방 문화예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비해 문화산업 기반이 약해 각 단체들은 문화예술 활동이나 행사를 시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도 시가 지원액을 계속 줄여 지역예술계를 활성화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위축되게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천 예총의 한 관계자는 『21세기를 앞둔 시점에서 문화예술의 활성화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데 비해 시가 예산 지원을 계속 줄여 대부분의 예술행사들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문화예술 활성화 차원의 지원정책이 미흡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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