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지사-경기도교육감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성향 ‘아침밥 공약’에 맞서 진보성향 후보군이 ‘과밀학급 해소’ 카드를 꺼냈다.

▲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29일 용인 수지중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밀학급 해소 노력을 공약하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29일 진보성향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용인 수지중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의 제1목표를 ‘과밀학급 해소’에 두겠다”며 “적기에 학교를 증설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공약했다.

수지중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33명으로 경기도 평균(28.8명)을 훌쩍 넘는 과밀학교다. 경기도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과밀학급 중 43%가 몰려있는 지역이다. 특히 화성와 오산 김포, 파주 신도시 지역은 중학교 전체 학급 중 70%가 학급당 학생 수 30명을 넘는다.

성 후보는 ▲중앙정부의 학교 신설 관련 재정투자 확대 ▲초 1·2학년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도입 ▲학교 설립을 위한 중앙투자심사 횟수 연 6회 또는 상시로 확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교육주체 및 현장 전문가 참여 등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도형 돌봄·방과후를 포함한 1공간 2학교 추진 ▲초등 저학년 통학문제와 방과후 참여 학생 스쿨버스 안전 귀가 ▲학교실내체육관 건립 확대 ▲학교도서관과 마을도서관 연계 ▲유아교육 무상화·유아학교 명칭 변경 등을 경기도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은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가 발표한 ‘교육기본권 보장’ 공약과 맥을 같이 한다.

김 후보는 “경기도민의 교육기본권을 보장을 일 잘하는 김동연이 실현하겠다”며 ▲학교 신설 관련 재정투자 확대 ▲학교 설립을 위한 중앙투자심사 횟수를 연 3회에서 연 6회로 증가 및 심사기간 단축 ▲학교 설립을 위한 학급당 학생 수 기준 33명에서 25명으로 완화 등을 교육부에 촉구했다.

두 후보는 경기도청과 경기도교육청이 협력해 풀어가야 할 문제를 연대해 해결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실제 성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김동연 후보 캠프 측에서 과밀학급 문제 해결 방안을 먼저 제안했고, 그 취지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며 “과밀학급은 교육 현장의 많은 문제를 유발시키는 요인이다. 해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진보성향 경기지사-경기도교육감 후보는 ‘과밀학급 해소’에 공동 노력을 표명하면서 보수성향 후보의 ‘아침밥 공약’에 맞서 연대하는 모양새다.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28일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임태희 캠프

앞서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보수성향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아침밥 공약’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청과 경기도교육청 간 협력을 한목소리로 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달 13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내 모든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전면 제공하겠다”며 “결식 아동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 아이들도 아침밥을 먹고 등교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아침밥을 경기미와 경기 과일로 구성된 건강 식단으로 배달하겠다는 구체적 구상도 공개했다. 실제 협의는 지방선거 이후 선출될 교육감 후보와의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보수성향 임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초등학생 아침급식 전면실시’로 공약을 키웠다.

임 후보는 이달 20일 초등학생 아침급식 제공과 카페테이라 방식(샐러드바)의 학교급식 다양화 시스템 도입, 고등학생의 저녁급식 단계적 시행,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성장단계별 맞춤형 친환경 급식 등을 공약했다.

아침밥 공약으로 맞벌이와 보육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젊은 부부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2020년 전국 맞벌이부부 비율은 45.4%에 달한다. 경기도도 전체 부부의 43.1%로 맞벌이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국 여·야 지자체장 후보와 교육감 후보 모두의 동참을 촉구했다.

임 후보는 “맞벌이 부부는 자녀들의 아침 식사를 챙겨주고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최소 30분은 먼저 서둘러야 한다”며 “일하는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을 덜고 초등학생의 균형 있는 영양공급과 건강을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