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진·공사기간·부모비동의 탓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석면제거 작업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 작년 2021년 2월 24일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석면제거 작업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인천일보DB

경기도 학교 10곳 중 4~5곳에 여전히 발암물질 1급 '석면'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환경보건시민센터 석면학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도내 2470개 초·중·고교 중 45.2%인 1117개가 석면 건축자재를 활용한 석면학교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센터가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것이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물질로 흉막질환과 폐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2009년부터 전면 사용을 금지했으며, 2013년 시행된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라 50㎡ 이상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재를 사용한 경우 제거 대상이다. 도교육청은 2017년부터 학교석면제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를 진행하며 날리는 분진과 공사 기간 문제, 학부모 비동의 등으로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정부의 정책목표처럼 2027년까지 학교 내 모든 석면을 제거하려면 일선 학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학교석면 철거는 목표 달성보다 '안전한 석면철거 과정'이 우선이다”며 “예산을 모아 한 번에 안전하게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