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 불편한 진실 '1탄'
임태희, 불통행정 수정 공약

“0교시 보다 큰 효율성 증명”
성기선 “과거 회귀” 신랄 비판
(왼쪽부터)성기선·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
(왼쪽부터)성기선·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

9시 등교제를 놓고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보수성향 임태희 후보는 9시 등교제가 시작부터 충분한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며 '불통행정'이라 주장했다. 반면 진보성향 성기선 후보는 과거교육으로 회귀를 요구하는 움직임이라며 맞받아쳤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 캠프는 26일 '경기교육의 불편한 진실'이란 시리즈를 시작하며 첫 번째로 '9시 등교제'를 지목했다.

9시 등교제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의정부여중 학생들에 요구를 받아 지난 2014년 시작됐다. 현재 도내 학교 대부분이 9시 등교를 한다.

임 후보는 이같은 9시 등교제가 “시작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9시 등교제 수정을 공약하고 있다.

임 후보는 “학생 수면권과 건강권 보장을 위해 도입했다는 9시 등교제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시행과정은 획일성과 일방통행식 불통행정, 학교자율성 등의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시 등교제 시행을 앞둔 2014년 8월 한국교총이 교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반대 비율이 82.9%로 높았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임 후보는 “이재정 교육감은 당시 '내가 만난 학생들은 100% 제도에 찬성했다'고 하며 답정너 행정, 묻지마식 행정을 진행했다”며 “겉과 속이 다른, 전형적인 표리부동 행정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죽하면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였던 분들조차 2018년 '학부모와 학교의 반대의견을 무시한 채 사실상 강제로 시행했던 것'이라고 혹평을 했겠냐”고 주장했다.

다만 임 후보는 “(공약한) 9시 등교제 폐지는 학교에 등교 시간 운영의 자율성을 돌려주겠다는 것이지 9시 등교제를 없애겠다는 말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맞서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과거로 돌아가지 못해 답답하다면 혼자 가라”며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성 후보는 “9시 등교는 보수 후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민의 선택을 받았다”라며 “학생의 건강권 및 수면권, 공교육 정상화, 학생들의 조식권과 행복추구권 보장 등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9시 등교가 0교시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재론하는 것은 그야말로 낡은 레코드판 돌리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임 후보가 혁신교육과 고교평준화, 인권교육 등을 재검토하자는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성 후보는 “임 후보는 사사건건 교육정책을 과거로 돌리자고 주장한다”며 “22세기로 나아가고 있는 경기교육을 삼청교육대 시절로 되돌리려 시도하지 말 것을 강권한다”고 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