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혁신교육·고교평준화 '맹공'
성 “혁신학교 보편화…기회 평등”
▲ 25일 오전 고양시 일산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임태희 후보와 성기선 후보가 토론회 시작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경기도교육감 자리를 놓고 6·1 지방선거에서 맞붙는 진보성향 성기선 후보와 보수성향 임태희 후보가 25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혁신학교와 고교평준화 등 교육현안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는 공약검증 토론, 교육현안에 대한 공통질문, 후보자 간 주도권 토론 순으로 진행했다.

포문은 임 후보가 먼저 열었다.

임 후보는 성 후보의 공약을 검증하는 토론에서 “혁신교육의 핵심은 혁신학교이죠. 혁신학교를 제도를 도입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정책을 완전히 재검토하지 않으면 경기교육의 변화는 어렵다고 본다”며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와의 여러 가지 역차별이 있는데, 헌법에 명시한 교육기회의 균등한 보장과 상치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성 후보는 “혁신학교가 자원의 균등 분배를 못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많이 해소됐다”며 “초기에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재정지원을 했던 게 사실이지만, 현재 도내 2500여개교 중 1400여개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보편화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서도 두 후보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임태희 후보는 “지금 학생들의 성향은 과거 대량교육 시대하고는 완전히 다르고 교육 여건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서 학생들이 자신의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평준화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또 “손흥민 선수나 BTS를 보면 어느 한쪽으로 능력이 뛰어나다”며 “국영수 시험 치는 것만 떠올리며 (고교평준화의 반대를) 서열화라고 규정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성기선 후보는 “고교평준화는 1974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시작한 제도로 당시 진학열이 과열되니까 학생을 선발하지 않고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의 학교로 배정하기 위해 도입됐다”며 “이는 우수한 교육을 보편적으로 시행하자는 교육 기회 평등에 부합하는 정책”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지적되는 고교평준화로 인한 성적 저하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이 부분 전문가다. 1997년 전국 고등학생 30만명의 성적을 3년 동안 추적해보니 평준화 지역의 점수가 비평준화 지역보다 10점 정도 높게 나왔다”며 “이후에 각종 연구를 통해 고교학점제로 성적이 하향 평준화됐다는 말은 (교육계에서) 아예 받아들이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