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스승의 날 기념 설문 결과
29.9%만 '다시 태어나도 교직 선택'
교직생활 만족도·사기 하락도 심각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로고./인천일보DB

마흔 한번째 스승의 날을 맞은 교사들이 느끼는 직업만족도가 매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이 발표한 '제41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29.9%만이 긍정적인(매우 그렇다, 대체로 그렇다) 답변을 내놨다. 부정적인(별로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답변은 46.4%였다.

이는 지난 2012년 한국교총이 해당 질문을 항목에 포함한 후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진 결과다.

2012년 36.7%였던 긍정답변은 2015년 40.9%, 2016년 52.6%까지 올랐으나, 2019년 39.2%, 2020년 30.1%, 2021년 31.0%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교총은 제41회 스승의 날을 맞아 현장 교원의 교직 수행에 대한 인식 변화와 교육정책 개선방향 모색 등을 위해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843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교사들이 느끼는 교직생활 만족도와 사기하락 현상도 확인됐다.

교사들은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33.5%만이 '만족한다(매우 그렇다, 대체로 그렇다)'고 응답해 2020년 32.1%, 2021년 35.7%에 이어 3년째 30%대를 기록했다.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는 질문에는 78.7%가 '떨어졌다(매우 떨어졌다, 대체로 떨어졌다)'고 답했다.

교직생활 중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 24.6%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 22.1%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 18.8% 등을 꼽았다.

사기 저하로 느끼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38.1%)'라고 답했다. 이어 '헌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20.4%)', '학교 발전 저해, 교육불신 심화(17.3%)' 순이었다.

임운영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갈수록 교단이 위축되고 열정을 잃어서는 미래교육은커녕 교육 회복조차 어렵다”며 “다시 활력 넘치는 학교를 만들고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단의 교권보호 대책과 교육여건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