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고교학점제 현장을 가다
학과 세분화…학생 선택권 보장

생물자원과학·바이오 등 3개 학과
1학년은기본적인 전문 교과 수강
2학년은 각 과마다 4개 코스 운영

학점 미취득땐 '후학습' 보강 지원
일부 과목은 '타학과 융합형' 교육
전문 기술인 육성…성공창업 유도

 

▲ 1936년 개교해 8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전경.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가 운영하는 고교학점제에는 무수한 코스 선택제가 중심이 된다. 학과를 나누고 다시 학과 내 여러 코스로 나눠 세분화하는 방식을 통해 학생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는 것이다.

또 학생들의 진로 변경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해 일부 과목을 다른 학과 학생에게도 열어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미쳐 학점을 취득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후학습도 지원한다.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는 생물자원과학과, 식품생명과학과, 바이오시스템과 등 3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생물자원과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1학년 동안 원예와 조경, 동물자원 등 기본적인 전문교과를 수강한다. 이후 2학년에 진학하며 선택권 보장을 위한 4개 코스를 폭넓게 보장한다. 코스별로 학생이 배우는 교과는 전혀 다르게 꾸며진다.

▲ 채소재배.
▲ 종자 생산.
▲ 종자 생산.
▲ 애완동물관리 기초훈련.
▲ 애완동물관리 기초훈련.

스마트팜 코스는 생명공학기술과 채소재배, 종자 생산, 시설 원예를 전문적으로 배워 농작물을 키우고 전문적인 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종자개발과 기업농장 등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

화훼 코스는 화훼 장식 기초, 화훼 재배, 화훼 장식 등 원예 실무능력을 익혀 꽃 산업에 주역으로 학생들을 인도한다. 또 화원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배워 창업에도 성공할 수 있도록 한다.

조경 코스는 조경 설계와 시공, 관리법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과정평가형 자격취득 제도와 연계해 수업과 훈련을 받으면 국가기술자격인 조경산업기사를 취득할 수도 있다.

애완동물 코스는 나날이 커지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의 전문인재를 만든다. 반려동물행동교정, 애완동물미용 등의 과목을 배운다.

▲ 단팥빵 성형 제빵코스.
▲ 단팥빵 성형 제빵코스.
▲ 서양조리 (산업현장교수).

식품생명과학과도 4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가공 코스는 발효식품을 만드는 과정을 집중해 배우는 코스다. 떡제조와 김치·반찬 가공, 유제품 가공, 축산 식품 가공 수업을 받는다. 수업을 통해 식품가공산업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인재를 배출한다.

음료·디저트가공 코스는 떡제조와 바리스타, 서양조리, 바텐더, 제과, 음료·주류 가공 등 다양한 과목을 폭넓게 익힌다. 양질의 훈련을 통해 전문 기술인을 만든다.

제과·제빵 코스와 조리 코스는 관련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코스다. 제과·제빵 코스는 일정 조건을 거쳐 국가기술자격인 제빵기능사를 취득할 수도 있다.

바이오시스템과는 2개 코스를 운영한다.

▲ 단기통엔진 농업용기계설치정비.

산업기계정비 코스는 농업 기계 운전·작업, 농업용 기계 설치·정비, 건설 기계 정비 등 전문적은 과목을 받으며, 산업기계설비 코스는 자동화 설비, 기계 수동 조립, 피복 아크 용접 등 기계정비 분야의 전문가를 만든다.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는 학과로 나눠 있지만 선택권 보장을 위해 다른 학과 수업을 배울 수 있는 '타학과 융합형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일정 수준 이상 학생에게 다른 학과 수업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면서 다양한 학습기회를 준다.

학교는 수업에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후학습 지원 제도도 운영한다. 후학습 지원 제도란 학생의 성취 수준 및 희망에 따라 국어·영어·수학 등 보통교과 과목을 보강 형태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기준 이하 성적으로 학점을 취득하지 못한 학생을 지원한다.

▲ 스마트 팜 채소재배.
▲ 스마트 팜 채소재배.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80여년 역사와 전통 '플러스형 인재' 추구

김종운 교장 “미래사회 '퍼스트 무버'로 성장을”

▲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왼쪽 김종운 교장) ‘반려동물과’와 수원시자원봉사센터(오른쪽 임숙자 센터장)가 ‘안녕, 반려동물과 함께하犬’ 프로그램 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13일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체결했다.

1936년 개교해 8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는 올해 직업계고에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와 함께 발전을 꿈꾸고 있다.

학교는 '플러스형 인재'를 목표로 한다. 인성과 소양 '플러스' 창의와 전문성 '플러스' 나눔과 봉사로 스펙 이상의 진정한 실력을 갖춘 인재, 기업과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 자영업자로서의 역량을 갖춘 인재, 기본적인 역량에 글로벌 역량을 더한 미래형 인재, 긍정적인 마인드로 전문성과 창의성을 갖고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플러스형 인재' 양성을 추구한다.

고교학점제는 향후 변화하는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기구를 꾸려 논의를 이끌고 있다.

담임 교사와 교과 교사, 진로 전담 교사가 참여하는 교육과정전담 T/F팀을 구성해 상시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학생이 진로·적성 검사 후 3년간 학업 계획서 및 진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도롭 돕는다.

진로 정체성 교육 강화를 위해 진로캠프와 진로리마인드캠프, 세부 전공 안내, 전공 투어 및 체험, 전공 정치, 진로 특강 등을 운영하고 학생 진로 및 비전 수립을 지원한다.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수업을 신청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안내서 배포, 2차례에 걸친 전공 및 선택과목 설명회를 한다. 한편으로는 교직원 전원이 달라붙어 학점제 교육과정을 개발한다.

학부모들의 이해를 얻기 위한 안내 설명회, 안내서 배포는 물론이고 교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워크숍과 연수, 전문적학습공동체 등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학교 공간을 고교학점제에 맞춘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공간혁신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학교 내 개방형 공간을 구축하고 이동수업 동선과 안전성을 고려한 공간 재구축에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가변형 교실, 자기주도학습 공간 및 휴게 공간 마련, 온라인 수업 수강을 위한 교실 확보, 교사의 온라인 수업 진행을 위한 화상수업 공간 및 기자재 구축 등이다.

이는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귀결된다.

NCS기반 교육과정 운영의 제한점을 극복하고, 학과 내 코스제 운영을 내실화, 학생들이 학과 간 수업의 선택 폭을 확대함으로써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로 나아가고 보다 많은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플러스형 인재'로 나아가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종운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교장은 “미래 사회는 따뜻한 인간애와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세계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며 “창의적인 발상과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진취적인 기상과 강건한 심신으로 자신의 진로와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민주적인 리더십과 도전의식을 키워나가 세상을 움직이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며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가 여러분의 꿈과 끼,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도록 도와 희망찬 미래를 활짝 열어주겠다”고 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다양한 지원 제도 … 취업역량 기른다

▲ 화훼 장식.
▲ 화훼 장식.
▲ 화훼재배코스(국화전시).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취업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지원한다.

화훼장식 명장공방 사업은 교육부 지원을 받아 국내 유일 화훼디자인 명장인 이지언 명장의 지도를 받아 수준 높은 실습을 지속해 실시한다. 학생들은 실무능력을 향상하고 취업역량을 강화해 보다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취업처로 취직기회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유러피언 플라워디자인반, 대회준비반을 운영한다.

▲ 기계수동조립(선반).

농업기계정비 기능경기대회에도 지속해서 참여하고 있다. 자율동아리 '헤파이토스'를 통해 대회를 준비해 지역 간 숙련기술 수준의 상향 평준화를 도모하고 교육부 및 한국산업인력공간의 지원을 받아 저변 확대를 노린다.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선진 농업교육기관을 찾아 그들이 가진 노하우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현장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지고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주요 현장학습처는 태국 부리람농업기술대학, 미국 시카고농고, 일본 가미농고, 프랑스 케트니 플롱비에대학 등이다.

2021년부터는 혁신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 중심 교육활동과 교직원 역량강화, 학생교육활동 환경조성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계고교 산업 연계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연계사업을 통해 전공코스 교내실습, 수요자 맞춤형 현장실습, 산업체 연계 프로그램 운영, 산학겸임교사 특강, 농산업 유통교육, 창업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한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