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래 경기본사 사회부 기자
▲ 김중래 경기본사 사회부 기자

한국 사회 변화를 상징했던 70~80년대. 교육을 통해 사회를 바꾸고자 한 운동이 시작됐다. 바로 대안교육운동이다. 성적으로 줄을 세우지 않고 미래인 학생들의 교육을 바꾸고자 했다. 가장 진취적인 사상과 생각이 담기는 운동 중 하나였다. 그러나 수십년이 흐른 지금 또 다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얼마 전 대안학교 두 곳을 찾을 기회가 생겼다. 공립과 사립 대안학교 두 곳을 취재하며 대안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자 했다.

취재하면서 대안교육의 '특별함'에 놀랐다.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기타를 치고 있었고, 체육관에서는 떠들썩하게 웃으며 배드민턴을 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기자의 방문에도 경계보다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인사를 걸어왔다.

교육과정도 인상적이었다. 학기 중 수시로 해외와 국내로 여행을 다니고 책에서 본 지식을 체험으로 습득했다. 앉아 있는 수업 못지않게 몸을 움직이고 체험을 하는 수업이 많았다.

그런데 묘하게 겹치는 모습이 있었다. 바로 혁신학교다. 혁신학교도 체험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행복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중시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혁신학교는 태동 당시부터 대안교육의 가치를 가져오고자 노력했다. 대안교육 전문가에게 혁신학교 컨설팅을 맡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문제는 그런 혁신학교가 이제 일반화 단계에 있다는 점이다. 올해 기준 경기지역 2455개교 중 절반이 넘는 1399개교가 혁신학교다.

이제는 진취적이고 체험적인 학교를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도 대안학교보다 집 앞에 있는 혁신학교를 보내는 상황이다.

대안교육은 언제나 성적보다는 가치에 중심을 둔 교육을 선도해 왔다. 그런데 혁신학교도 이제 보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제 대안교육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변화의 시점이 온 것 아닐까.

/김중래 경기본사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