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금융고등학교 전경

2022년 특성화고 고교학점제가 전면시행됐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제도다. 마치 대학교 수업과 비슷하다.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고 학점을 취득한 뒤 누적학점이 일정 점수를 넘으면 졸업하게 된다. 비록 아직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수업을 받을 수는 없지만, 경기지역 특성화고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폭넓은 선택권' 즐거운 학교 수업

5개 학과…과 상관없는 수강도 가능

▲ 경영사무과 학생들이 보드게임으로 경제원리를 익히고 있다.
▲ 경영사무과 학생들이 보드게임으로 경제원리를 익히고 있다.
▲ 학생들이 방송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성남금융고
▲ 학생들이 방송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성남금융고

성남금융고등학교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성남금융고가 생각한 고교학점제는 '융합'이다.

금용고는 올해 입학생 기준 3학년 학기별 8과목, 총 198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했는데, 학생들이 다른 학과 수업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해 선택권을 보장했다.

고민결과는 교육과정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금융고는 베이커리경영과, 경영사무과, 스마트소프트웨어과,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항공관광경영과 등 5개 학과에 학생을 모집한다. 과는 구분돼 있지만 학생들은 고교학점제 체제로 필수적인 과목을 제외하고 폭넓은 선택권을 보장받고 있다.

올해 입학생 기준 베이커리경영과는 2학년 때 사무관리와 커뮤니케이션, 컴퓨터그래픽, 바리스타 등 4개 과목 중 2개를 택해 수강할 수 있다. 이중 사무관리는 경영사무과의 전공필수 수업이다. 3학년때는 취업실무국어, 상업 수학, 토익연습일반, 스포츠생활, 음악연주, 창업일반, 회계실무, 기업자원통합관리 등 8개 과목 중 진로에 맞춰 수업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경영사무과는 2학년 ▲커뮤니케이션 ▲세무일반 ▲컴퓨터그래픽 ▲정보처리와관리 ▲매장판매 중 2개 과목, 3학년 ▲취업실무국어 ▲상업 수학 ▲토익연습일반 ▲스포츠생활 ▲음악연주 ▲회계실무 ▲인사 ▲시각디자인 ▲스마트문화앱콘텐츠제작 등 9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해 익힌다.

스마트소프트웨어과는 2학년 ▲정보통신 ▲컴퓨터그래픽 ▲사무관리 ▲상업경제 ▲회계정보처리시스템 ▲3D프린터용제품제작 등 6개 과목 중 2개, 3학년 ▲취업실무국어 ▲상업수학 ▲토익연습일반 ▲스포츠생활 ▲음악연주 ▲컴퓨터구조 ▲시각디자인 ▲회계실무 ▲기업자원통합관리 등 9개 과목 중 1개를 선택한다.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는 2학년 ▲회계정보처리시스템 ▲상업경제 ▲사무관리 ▲캐릭터제작 중 2개, 3학년 ▲취업실무국어 ▲상업수학 ▲토익연습일반 ▲스포츠생활 ▲음악연주 ▲애니메이션콘텐츠제작 ▲사무행정 ▲기업자원통합관리 등 8개 과목 중 1개를 택한다.

여기에 주문형 강좌를 통해 바리스트 강좌를 개설, 과와 상관없이 2학년 2학기 때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이근호 성남금융고등학교 교장은 “고교학점제는 기존에 과별로 있던 코스와 더불어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기 취향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고 수업에 대한 보다 많은 흥미를 느끼고,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교장이 말하는 성남금융고

"학생·사회 요구따라 매년 교육과정 조정"

고교학점제 운영, 취업 최대 고려

▲ 이근호 성남금융고등학교 교장.
▲ 이근호 성남금융고등학교 교장.

“학생들을 보고,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보고 매년 교육과정을 조정하고 있어요.”

이근호 성남금융고등학교 교장은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고교학점제를 운영할 때 학생들의 취업을 최대로 고려하고 있다”며 “원하는 계열로 취업할 때 어떤 과목이 필요할지, 학생들이 어떤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도움이 될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 아이들의 수준에 맞추고, 사회가 요구하는 것, 트랜드의 변화 등을 고민해 교육과정을 매년 수정하고 있다”며 “선택과목이 필수과목이 되기도 하고, 필수과목이 선택으로 바뀌기도 한다”고 말했다.

성남금융고는 글로벌 금융시대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금융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자주(自主)', '협동(協同)', '창의(創意)'를 교훈으로 삼고 있다. 다양한 교육과정과 직업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산업체 맞춤형 인재를 육성한다.

학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와 뚜렷한 목적을 향해 즐기며 도전하는 학생들이 꿈과 땀, 열정으로 이상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가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경기도교육청 특성화학교로서 고교학점제,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특성화 인력양성사업 추진, 혁신지원사업, S/W선도학교 운영 등을 통해 우수 취업과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 정성을 다한다.

이 교장은 “학생 모집을 하기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학생과 교직원의 노력으로 성남금융고는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다”며 “많은 희생을 하는 교직원과 학부모들에 감사하며, 우리 학교가 더욱더 발전하고 도약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학년 학과 맞춤형 코스…기업 필요 인재 키운다

▲ 캐릭터 제작 수업.
▲ 캐릭터 제작 수업.
▲ 스마트소프트웨어과 학생들이 각종 기기를 다루고 있다.
▲ 스마트소프트웨어과 학생들이 각종 기기를 다루고 있다.

성남금융고등학교에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맞춤형 코스' 수업이 있다.

3학년 때 선택할 수 있는 코스는 학생들이 관련 분야로 특화될 수 있도록 수업, 현장견학 등을 진행한다.

베이커리 경영과는 '파티시엘 코스'와 '카페&브런치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파티시엘 코스는 제과원과 제빵원, 쇼콜라티에, 베이커리 창업, 베이커리 회사 직원, 식품관련 학과 진학을 위한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카페&브런치 코스는 바리스타, 카페 창업, 브런치카페 창업, 식음료 회사 직원, 관련학과 지원을 원하는 학생에게 업무 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영사무과는 '카페경영 코스'와 '사무행정 코스'를 제공한다.

카페경영 코스는 외식관련분야 및 디저트 카페를 창업하거나 프랜차이즈를 창업하는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며 디저트 메뉴를 개발하는 법도 익힌다.

사무행정 코스는 공무원과 공기업, 대기업, 금융권, 중소기업 회사 경영 직원, 대학교 진학 등을 원하는 학생에게 기본적인 금융 이론 및 실무를 교육한다.

스마트소프트웨어과는 '사물인터넷(IoT) 코스'와 '앱 프로그래밍 코스'가 있다.

사물인터넷코스는 소프트웨어 관리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지식을 익히고 정보보안 분야, 게임개발자, 응용프로그래머, 네트워크 회사 등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앱 프로르래밍 코스는 스마트문화앱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코스다. IT관련 사무 및 정보처리, 앱 개발, 스마트폰 앱 개발 등에 대해 배운다.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는 '웹툰 스타디자이너 코스'와 '유튜브 웹디자이너 코스'로 나뉜다.

웹툰 디자이너 코스는 새로운 산업 분야로 떠오른 웹툰 제작에서부터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 제작 등 시각디자인 분야 전문가를 양성한다.

유튜브 웹디자이너 코스는 유튜브 1인 스튜디오실을 활용해 학생들이 크리에이터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1팀 1기업 프로젝트…실무자 노하우 직접 배워

제빵소·로봇·디자인 업체 등과 프로젝트

▲ 성남금융고 베이커리경영과 학생들이 파티시엘 수업을 듣고 있다.
▲ 성남금융고 베이커리경영과 학생들이 파티시엘 수업을 듣고 있다.

성남금융고는 1팀 1기업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1팀 1기업 프로젝트는 학과별 특성에 맞는 기업을 선정하고 해당 기업과 학생과의 협업을 통해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기업업무의 전반적인 흐름과 현장 실무자의 노하우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성남금융고의 특색사업이다.

베이커리경영과는 개인 창업기업인 '태재제빵소'와 함께 생산·유통·판매를 통한 창업 비즈니스모델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업가정신을 자연스럽게 익혀 향후 창업 시 실무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경영사무과는 사회적 기업의 가치를 익힌다. 사회적 기업 창업기관인 '사람과 세상'과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며 학생들의 성장을 추구한다.

스마트소프트웨어과는 마인드스톰 로봇을 활용한 자율주행 모형을 개발하는 '퓨너스'와 함께한다. 실제 컴퓨팅 사고 방법과 4차 산업 현장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눈을 넓힌다.

항공관광경영과는 '㈜유니버셜 카페'와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한다. 조리 및 외식산업 고객서비스 향상을 배우며 고객감동 서비스를 위한 고객과 신뢰감 쌓기의 중요성 등을 인식한다.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는 '트릭아트제작소'와 함께 캐릭터로 완성되는 공간디자인의 중요성을 익힌다. 기업과 고객이 함께 소통하고 배우며, 소비자와 디자이너가 함께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체험한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