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 등 후보군 7명
이재정 도교육감 3선 '재검토'
보수진영 강관희 홀로 '출사표'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고심”

경기도교육감 선거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진보성향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이 순탄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만큼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직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달 안 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군은 소문만 무성할 뿐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과 이종태 전 민주당 사교육대책특별위원장이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 전 지부장은 가장 빠른 지난달 15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어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하고 “귀한 아이들,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빛날 수 있도록 교육이 가장 중심인 민주학교, 한 단계 더 도약한 경기교육을 교사 교육감 박효진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전 특별위원장은 지난 2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는 “교육현장을 짓누르는 구태와 기득권 구조를 허물어 새로운 혁신 동력을 만들어내고, 교육 대전환의 여정을 시작하겠다. 경기교육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두 후보 모두 진보성향으로 분류된다. 또 아직 후보등록은 하지 않았으나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송주명 전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추진위원장,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 이한복 전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 등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도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날 성 전 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부모와 선생님 마음 모아 내 아이를 위한 길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고, 송주명 교수 역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교육감 선거 도전을 선언한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대선을 기점으로 3선 도전에 대한 입장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랜 동지이자 최측근이었던 이한복 전 정책기획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며 “후계자를 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으나, 지난 10일 SNS에 “여전히 사랑하고 존경하고 자랑스럽다. 최선을 다한 것에 감사하다”며 “저도 이제 결단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네요”라는 내용의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주변에서는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자 '경기도교육감이 보수성향 후보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이달 중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보수성향 후보군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출마를 공식화한 강관희 전 경기도 교육위원을 제외하고는 물망에 오르고 있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강 전 위원은 당시 “진보 정부와 진보교육감의 재임 시절 무너지는 경기교육을 보면서 더는 주저앉아 있을 수 없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성향 교육계에서는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의 출마가 꾸준히 거론된다. 다만 임 전 총장은 “고심 중”이라고 밝히며 결단을 미루고 있다.

뚜렷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자 보수성향 시민단체에서는 후보 물색과 단일화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도·보수진영 단일화를 위해 출범한 '경기도 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는 현재 경쟁력 있는 여러 후보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기도 교육자 출신 등으로 구성된 경기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도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좋은 후보 발굴에 나서 중도·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