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19일 아트센터·20일 예술의 전당 무대
마시모 자네티 지휘로 슈만교향곡 3·4번 연주
▲ 마시모 자네티 지휘자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슈만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경기필은 오는 19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20일 같은 시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만 교향곡 3번과 4번을 연주하는 '마스터피스 시리즈 I'를 선보인다.

경기필은 지난해 7월 헤리티지 시리즈를 통해 슈만 교향곡 1번과 2번을 연주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경기필은 이번 공연을 통해 슈만 교향곡 전곡을 소화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슈만 교향곡 전곡 완주에 성공한 악단은 드물다. 복잡한 슈만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봐야 하며, 미세한 음정변화와 뉘앙스까지 모두 오선지에 적은 슈만의 지시를 따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작곡가의 명성에 비해 실연을 감상할 기회가 많지 않다.

교향곡 3번은 슈만이 드레스덴에서 라인 강가의 뒤셀도르프로 거주를 옮기면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 다섯 악장으로 이뤄진 3번은 뒤셀도르프의 풍경과 소리를 담았다.

2악장에는 '라인의 아침'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고, 4악장은 쾰른 대성당의 의식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교향곡 3번은 고전주의 교향곡, 특히 베토벤의 영향도 찾아볼 수 있다.

교향곡 4번은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도 음악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1번과 같은 해에 작곡했지만, 평판이 좋지 않아서 출판을 보류했고 10년 후 작품을 고쳐 다시 발표했기 때문에 2, 3번보다 먼저 작곡됐지만 4번으로 불리게 됐다.

고전적인 교향곡 형식의 틀에서 벗어나 각 악장이 휴식 없이 연속해서 연주된다. 부인 클라라 슈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이 담긴 곡으로, 클라라의 22번째 생일에 맞춰 그녀에게 헌정됐다.

교향곡 4번의 경우, 보통 개정된 두 번째 버전으로 연주하지만 이번 연주에서는 1841년 오리지널 버전으로 연주할 계획이다. 1851년 버전보다 좀 더 투명하고 신선하며 실내악적 성격이 강한 1841년 버전도 매력이 많다.

이번 공연도 지휘를 맡은 마시모 자네티는 “슈만 작품은 난해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자세히 듣다 보면 역경에 처해 힘들어하는 우리 모습과 닮았다.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풀어냈기 때문에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