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프로야구는 1982년 서울을 연고로 한 MBC 청룡,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 대구의 삼성 라이온즈 대전의 OB 베어스 광주의 해태 타이거즈, 인천의 삼미 슈퍼스타즈 등 모두 6개 팀으로 시작했다.

1982년 3월2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 간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했고, 그해 우승은 OB 베어스가 차지했다. 특히 OB 박철순은 1982년 4월10일 해태전부터 9월18일 롯데전까지 30게임에 등판해 22연승을 세우며 1시즌 연승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OB는 창단 당시 대전을 연고지로 했으나, 1985년 서울로 본거지를 옮겼다.

그러면서 수원 등 경기 지역에서 박철순을 필두로 한 OB의 인기는 상상을 불허했다. 야구 룰도 잘 몰랐던 초등학생 시절 나 역시 OB 원년 멤버를 내세우며 동네에서 야구를 하면 자신이 박철순인 양 투수를 자처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1985년에는 삼미가 '청보 핀토스'로 이름을 바꿨고, 1988년 태평양이 팀을 인수하면서 '태평양 돌핀스'로, 1995년 현대가 팀을 인수해 '현대 유니콘스'가 됐다.

6개 팀으로 구성된 프로야구는 1986년 '빙그레 이글스'가 대전·충남·충북을 연고로 출범하면서 7개 팀으로 늘었다. 1990년에는 MBC 청룡을 LG가 인수하면서 'LG 트윈스'가 됐다. 1991년에는 전북을 연고로 한 '쌍방울 레이더스'가 프로에 진출하면서 8개 구단이 됐다.

1994년에는 '빙그레 이글스'가 '한화 이글스'가 됐고, 1999년엔 'OB 베어스'가 '두산 베어스'로 팀 이름을 바꿨다. 그러던 중 쌍방울 레이더스가 1999년 해체하면서 선수단이나 신인 지명권은 새로 탄생한 'SK 와이번스'가 그대로 인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2001년에는 '해태 타이거즈'를 기아가 인수해 그해 8월1일부터 '기아 타이거즈'로 변신했다. 2008년엔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을 투자 회사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현대 유니콘스의 선수단과 프런트를 승계해 재창단하면서 '우리 히어로즈'가 출범했다.

2010년 넥센타이어와 2년간 메인 스폰서를 계약하면서 우리 히어로즈는 '넥센 히어로즈'가 됐다. 이후 2018년 11월 키움증권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9년부터 키움 히어로즈로 변경됐다.

2011년 온라인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창단한 'NC 다이노스'는 한국 프로야구 9번째 구단으로, 경남 창원시를 연고로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참가했다. 그리고 2013년 1월 수원을 연고지로 한 'kt wiz'가 제10구단으로 창단했고, 2015년 1군에 진입했다. 2021년 1월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며 새 팀명을 'SSG 랜더스(LANDERS)'로 확정한 뒤 3월30일 공식 창단하며 KBO리그에 합류했다.

이러한 40년 굴곡의 프로야구 역사에 마지막으로 진입한 막내 구단 kt wiz가 지난 18일 일을 냈다. 1군 리그 참가 7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KS)까지 우승하며 통합 우승을 이뤄낸 것이다.

또 1987년 해태를 시작으로 2019년 두산까지 4전 전승으로 KS를 끝낸 9번째 팀, 선발 투수 4승을 달성한 최초의 팀이 됐다. 이강철 kt 감독 개인적으로는 1996년 KS MVP 출신으로 우승한 최초의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NC의 2020년 통합 우승에 이어 올해 kt의 통합 우승까지 이뤄지면서 현 10개 구단 중 9팀이 KS 우승 기록을 갖게 됐다. 키움은 KS 준우승이 최고 기록이다.

또 2017 기아 타이거즈, 2018 SK 와이번스, 2019 두산, 2020 NC, 2021 kt 등 최근 5년간 매년 다른 팀이 KS에서 우승하며 특정 구단 독식 체계에서 여러 팀의 상향 평준화 체계로의 변환을 가져왔다.

수원 출신인 나로선 kt의 통합 우승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뜻깊은 것은 해를 거듭할수록 신생팀들의 실력이 상향돼 리그 안착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50년, 60년, 100년 후 프로야구의 역사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최근의 경향처럼 발전한다면 지난 도쿄올림픽 때 실망감으로 등 돌린 야구팬들의 마음을 얻고, 새로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될 신생 팬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

 

/김장선 경기본사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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